의대 증원 논란 속 학업 공백…의대생 복귀 위한 지원 강화
환자 돌볼 인력 부족…“의대생 없는 공백 더는 길어져선 안 돼”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의 강의실이 비어 있는 가운데, 한 의대생이 흰 가운을 입고 강의실을 바라보고 있다. 교수는 단상에 서서 복귀를 촉구하는 듯한 모습이며, 강의실 전면 스크린에는 '3월 24일'이라는 날짜와 'Yeungnam University'가 표시되어 있다. 책상 위에는 의학 교과서, 청진기, 필기 도구 등이 놓여 있어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 복귀의 시급성을 시사하는 장면이다.<영남일보 AI 제작>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기존과 동일한 3천58명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이 학생들에게 오는 24일까지 복학 절차를 마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원규장 영남의대학장과 학장단 교수 일동은 14일 '의과대학 학생에게 드리는 글(보고 싶은 제자에게)'을 통해 “의대 증원 문제가 대두되기 전까지 학생들은 강의실과 실험실, 병원 실습에서 따뜻한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예비 의사들이 떠난 자리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이 속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논의를 거쳐 도출됐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3천58명으로 유지되며, 2027년 이후의 정원 조정은 의료계와 협의해 구성될 추진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 및 향상하기 위해 의과교육 관련 제도, 행정, 재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대 의과대학은 학생들이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강의 녹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은 3월 24일까지 반드시 복학 절차를 완료해야 하며, 정상적인 학업 복귀를 위해 대학 차원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도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수업 정상화를 위해 대학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수진은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학생들의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머지 해결 과제는 의료계와 정부가 맡아야 할 몫이며, 학생들은 미래 의료인을 목표로 학업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의료계 내부 논쟁을 떠나, 학생들이 환자를 살피는 따뜻한 의사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