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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맞은 대구파티마병원 17대 김병호 의무원장 "진료·이념 균형 이루는 모두가 행복한 병원 실현"

2025-04-01
취임 한달 맞은 대구파티마병원 17대 김병호 의무원장 진료·이념 균형 이루는 모두가 행복한 병원 실현
김병호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이 병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 안팎의 풍경 속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다. 그 중심엔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시선'과 묵묵히 길을 걸어온 '의지'가 공존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병원은 때론 가장 치열한 공간이다. 그러나 파티마병원은 조금 다르다. 이곳에는 과학과 기술, 시스템과 경영을 넘어 '치유'라는 본래의 언어에 충실하려는 의지가 깊이 배어 있다. 오는 4일로 취임 한달을 맞은 대구파티마병원 17대 김병호 의무원장은 27년 동안 그 언어를 지켜왔다. 한 사람의 의사로, 한 병원의 구성원으로, 그리고 지금은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그는 늘 본질을 향해 나아간다."모두가 행복한 병원." 그 말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다. 김 원장이 하루하루 실천하고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약속이다.

"환자·의료진·직원 모두의 행복
안전하고 따뜻한 진료환경 구축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전면 개편

진료·환자·이념 3대 방향성 유지
환자경험평가 지역 종합병원 1위

간호간병병동 확대·감염관리 강화
응급심뇌혈관 사업·울릉 의료협업
지역 종합병원으로서 책무 다해"

▶취임 소감과 포부는.

"파티마병원은 선배 의사들과 수녀님들이 이룩해온 헌신의 결실 위에 서 있는 병원이다. 그분들이 걸어온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병원 내 모든 분들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존중하며 소통하겠다. 의무원장으로서 진료 환경을 더욱 안전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결국 병원은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행복해야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모두가 행복한 병원'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임기 동안의 핵심 과제다."

▶27년간 병원과 함께해 오셨다.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1996년 심장혈관흉부외과가 개설됐고, 2002년부터 심장수술이 본격화됐다. 직접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그 당시 병원의 전환점을 체감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 이후 전문 분야인 흉벽기형, 특히 오목가슴과 새가슴 치료에 집중해왔다. 2006년부터 오목가슴 수술을 시작했고,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가슴 치료까지 확대했고, 지금은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온다. 외과의사로서 치료 결과가 환자의 삶의 질을 바꾸는 걸 직접 보는 일은 언제나 가장 큰 보람이다."

▶의료기관인증 추진단장으로서 혁신을 주도해 오셨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의료기관 인증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0년 무렵, 병원 내 전산과 진료 체계는 인증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며 전면적인 개편에 나섰다. 3년여간 진행된 이 작업은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었다. 진료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환자 안전을 중심에 두는 시스템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현재까지 이 시스템이 병원의 뼈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4주기 인증을 획득했다. 환자 중심의 안전문화와 진료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었던 계기였다. 앞으로도 의료정보, 감염관리, 진료표준화 등 모든 영역에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

▶흉벽기형 전문의로서 최근 주목할 치료 기술은.

"과거 오목가슴과 새가슴 치료는 개방형 수술로 진행돼 큰 흉터와 회복 부담이 따랐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인 너스(Nuss) 기법을 통해 흉터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또한 진공벨(흡입기기), 새가슴 보조기 등의 비수술 치료법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성장기 아동의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료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이제는 단순히 기형을 '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을 함께 고려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녀 병원장과 협업한다. 운영에서 신경 쓰는 점은.

"일반 사립병원과 달리, 예수그리스도의 치유사도직에 뿌리를 둔 병원이다. 수녀님들이 이념 중심의 경영을 맡고 있고, 나는 의료 부문 전반을 총괄한다. 진료와 이념이 균형을 이루도록 협력하는 구조다. '진료 중심, 환자 중심, 이념 중심'이라는 3대 원칙을 실천하고자 의료진은 기술과 서비스에, 수녀님들은 철학과 비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구조 덕분에 병원이 흔들림 없이 방향성을 유지해온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원칙을 병원 운영에 어떻게 실현하고 있나.

"최근 발표된 제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파티마병원은 대구경북 종합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이것은 의료진의 노력과 병원 전반의 환자 중심 문화가 만든 결과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환자경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수집하고, 환자의 목소리를 병원 운영에 반영하겠다. 의료 장비와 시설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트루빔을 도입했고, 연말까지 로봇수술기도 가동될 예정이다. 제2주차장 증축, 연구실 확보 등 인프라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병원 내 자선단체인 '파티마성모자선회'를 통해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치료비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의료환경에 병원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코로나19는 병원 운영의 많은 패러다임을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신뢰'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의료정보와 공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환자가 병원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려면 정확하고 근거 중심의 진료가 필수다. 이를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하고 있다. 보호자 없이도 안전하게 입원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감염관리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음압격리실 운영, 환자 동선 분리,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

"지역 의료의 공백을 채우는 것도 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파티마병원은 응급심뇌혈관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참여해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과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사업에도 참여해, 거주지 중심의 통합 진료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울릉군과의 응급의료 협업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상급병원·2차병원 구조 전환사업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싶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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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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