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아동 최소 6명 주장…경찰 “추가 피해 수사 중”
중징계 결정·업무 배제 조치…병원 측 “재발 방지 노력”

대구 한 대형 병원 내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내부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간호사와 의료 관리자가 인큐베이터 및 환자 모니터 장비 주변에 모여 진지한 표정으로 논의 중이며, 의료 프로토콜과 절차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영남일보 AI 제작>
대구 한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신생아 환자를 조롱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신생아 학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수사는 간호사 개인을 넘어 병원 내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4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20대 간호사 A씨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SNS에 중환자실 신생아를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은 사진과 함께 “낙상 마렵다"는 문구를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표현의 수위와 행위의 부적절성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돼,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병원 측은 경찰 요청에 협조해 관련 자료를 자발적으로 제출했다.
이에 따라 병원 내부에 대한 별도 압수수색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피해 아동의 부모가 간호사 A씨뿐 아니라 해당 병원장을 아동학대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학대 피해 아동이 최소 6명에 이르며, 관련 간호사도 4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제기된 추가 피해 주장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학대 행위가 반복적·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병원 측은 파장이 커지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병원장은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의 부적절한 행위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간호사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정히 대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병원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의료기관 내 인권 감수성과 내부 감시체계의 취약함을 드러낸 사례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병원 책임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