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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배민 ‘포장’도 수수료...지역 자영업자·소비자 불만

2025-04-14
오늘부터 배민 ‘포장’도 수수료...지역 자영업자·소비자 불만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가게에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 다양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스티커가 게시돼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하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는 배민 포장 서비스를 해지하고 또다른 배달 플랫폼 사용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들도 배민의 이 같은 정책으로 외식 물가 가격이 더 오를까 걱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부터 점주들에게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6.8%(부가세 별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7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9.8%로 전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포장 주문 서비스 유료화도 확정했다. 지난 3월까지는 신규 업주의 포장 중개 수수료를 50% 깎아주고 기존 업주에게는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바 있지만, 결국 이달부터 이같은 정책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배민은 자영업자 입장에선 포장 주문이 배달 주문보다 마진율이 높은 만큼 포장 주문이 늘수록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업주에게 포장 주문 중개료를 받는 대신,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원을 투자해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업주를 지원하면서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주들의 반발은 거세다.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에서는 포장 유료 서비스가 도입되기 며칠 전부터 “배민 포장 서비스를 해지할 것이다", “(배민 포장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민 시장 점유율이 1위라는 점에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배민 포장 수수료 서비스 해지로 인한 매출 감소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6년간 동성로에서 김밥을 판매하고 있는 자영업자 이모(여·46)씨는 “마음같아선 배민에 등록된 배달, 포장 서비스 전부를 해지하고 싶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 중 배민의 지분이 두드러지게 높은 만큼 자영업자 입장에선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예를 들어 김밥 1만원 어치를 팔면 배민에게 600원을 빼앗기는 구조인데, 자영업자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장사도 어려운데 배달 플랫폼의 횡포까지 견뎌야하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이번 조치로 자영업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수료 인상 여파가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

동성로에서 만난 김모(34·대구 달서구)씨는 “일부 가게는 배달로 받는 음식 가격이 직접 가서 먹거나 포장하는 음식 가격보다 몇천원씩 더 비쌌다. 자영업자들이 배달 수수료 때문에 제품마다 몇천원씩 가격을 올려 판매했다는 건 소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소비자가 직접 가서 음식을 가지고 오는 것에도 수수료를 매기면 결국 이를 감당못한 자영업자들은 또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배민의 정책으로 소비자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위험이 있는 건데, 이참에 다른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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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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