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 1대1 토론 정면충돌
개헌·임기단축 두고도 공방전
金-안철수는 부정선거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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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위쪽부터)·안철수·한동훈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맞수토론' 형식이다. 김문수-한동훈, 김문수-안철수 토론회가 이날 열렸고, 25일에는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주도권을 한 번씩 주고 받으며 연이어 맞붙는다.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12·3 비상 계엄사태 책임론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총애하던 한 후보가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를 주도하며 윤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며 선공을 날렸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한 후보에 대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했다"며 "이런 관계가 왜 탄핵과 구속 등 서로 대화가 안 되는 수준까지 왔는지 알고 싶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떠나서 인간관계가 이렇게 돼서 되겠느냐"며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을 비대위원장까지 시켜줬는데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버렸다. 개인적으로 너무 원한이 생기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사적 관계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저도 대단히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었고, 우리가 이렇게 대선후보를 내고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상황도 그나마 제가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또 한 후보는 명태균 연루설·의대 정원 증원 문제 등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께서 고집을 피우실 때 저 말고, 국민의힘 진영에서 윤 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놓으려고 노력한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여당을 직격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개헌 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결국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협의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개헌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솔직히 말해서 국민들이 원하겠나"라며 "대부분 국민이 임기가 5년인 줄 알고 뽑았는데, 3년밖에 안 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부정선거론을 두고 충돌했다.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김 후보는 "선거관리가 부실하다. 특히 사전투표제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 고쳐야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공직선거법을 고치는 데 반대하고 있다"며 부정선거가 있다고 했다.
안 후보가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우리가 이겼다. 그것도 부정선거인가"라고 물었더니, 김 후보는 "이겼다고 부정선거가 없는 건 아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되면 사전투표제를 폐지한다'는 질문에 안 후보는 'X'를, 김 후보는 'O'를 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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