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식산은행이 대구 근대사 박물관으로
![]() |
대구근대역사관 내부. 전시, 체험, 문화강좌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한국 첫 시내버스 체험 기회
시민참여형 기획전시도 운영
대구근대역사관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근대기 건축유산이다.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된 건물이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조형미가 뛰어나다. 1954년부터 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사용됐다. 건축미와 역사적 가치 모두를 인정받아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됐다. 2008년 산업은행 대구지점이 이전한 뒤 대구도시공사가 매입해 대구시에 기증했다.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해 2011년 1월 대구근대역사관으로 개관, 도시의 역사와 대구시민의 기억을 간직해오고 있다.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체험실, 문화강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대구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시대별·주제별로 조명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내버스인 부영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도 마련돼 있다.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지난 2023년 개최한 '대구에서 만나자-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 특별기획전을 통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915년 9월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해 무장투쟁을 전개한 광복회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는 평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박물관협회의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을 수상했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