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혐의 처분 약 6개월만...‘尹수사’ 박세현 지휘
“공범 대법 판결 확정돼 관계인 추가 조사 필요”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해 '혐의없음' 처분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서울고검은 25일 “피항고인 김건희의 자본시장법 위반 항고사건에 대해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사건 공범들에 대한 대법원판결이 확정됨으로써 관계인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는 게 서울고검 설명이다.
중앙지검 수사 당시 권 전 회장 등이 자신의 혐의와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데다 재판 진행 등을 이유로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면을 고려할 때 형이 확정된 후 다시 진술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재수사는 서울고검 형사부가 직접 맡는다.
서울고검은 박세현 고검장이 이끌고 있다. 박 고검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관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수사를 책임진 바 있다. 이번에는 김 여사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입장이 돼 윤 전 대통령 부부 모두를 수사하는 이력을 남기게 됐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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