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5m, 둘레 2㎞의 성곽 양호하게 보존
조선시대 성곽으로 관련 문헌도 풍부

연일읍성을 내려다본 모습.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조선시대 성곽 '연일읍성'의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한다. 관련 자료를 종합한 보고서를 작성해 올해 안에 경상북도에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연일읍성'은 포항시 남구 대송면 남성2리의 한 마을을 둘러싼 석축 성곽이다. 길이는 약 2㎞, 높이 최대 2.5m에 이르는 성축 성곽이 잔존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성곽 안에는 연일 정씨의 시조인 형양공 정습명(鄭襲明, 1096~1151)의 묘와 이를 지키는 재실 '남성재(南城齋)'가 위치해 있다.
보존 상태가 비록 양호한 연일읍성은 관련 문헌 기록도 많다. '세종실록'에는 1430년과 1439년 경상도 연일에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둘레 2천940자, 높이 12자, 우물 3개 등이 언급돼 있다.
'여지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문헌과 고지도에도 읍성의 위치, 규모, 주요 시설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으며, 18세기 중엽 제작된 '여지도'에는 읍성과 내부 객사와 동헌의 위치까지 표현돼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향후 국가유산으로 지정되면 성곽 정비와 탐방로 조망 포인트 조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일읍성을 시민이 향유하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준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