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의힘 경선 탈락 후 정계은퇴 선언
“모든 것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조기졸업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지난 30여 년 정치생활 동안 보살펴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제 부담 없이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계 은퇴 소회를 밝힌 글이지만, 홍 전 시장이 '전직 대구시장'이라는 점에서 그의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은 지역민에게 곧바로 아쉬움과 씁쓸함을 안겼다. 홍 전 시장은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지난 11일 대구시장직을 사퇴했다. 불과 18일 전까지 대구시장이었던 그가 '대구'가 아닌 '서울'을 언급한 것이다.
홍 시장은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시절이던 2022년 3월, 수성못 상화동산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후 검사시절을 마치고 정치에 뛰어들면서도 마음은 내내 대구를 향해 있었다"며 “대구는 저의 정치적 동지"라며 대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한편, 홍 전 시장의 정계은퇴 선언으로 30년 정치 인생도 막을 내리게 됐다. 1954년 경남 창녕 출생,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드라마 '모래시계' 검사로도 유명하다.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5선 국회의원, 재선 경남도지사, 대구시장과 당대표 2회를 거친 '거물급 정치인'이다. 2017년 탄핵 대선에선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권에 도전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