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학생 5명 당 수학전문 교사 1명 배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학생들과 '2030 현장 청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대통령 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8일에는 '수학교육 국가책임제'를 내세웠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학 성취도가 하락하면서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준석 선대위 정책본부는 이날 배포한 정책 설명자료를 통해 '수포자'(수학포기자) 방지를 위한 '수학교육국가책임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선대위의 13번째 공약이다.
이 후보 측의 공약은 '누구도 낙오되지 않고, 누구나 성취할 수 있는 수학 공교육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는 △초4~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전국 단위 수학성취도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반영해 분반 수업을 실시하며 △학생 5명에 교사 1명 비율로 수학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수학 전문 보조교사를 배치하도록 했다
이같은 공약은 최근 국내 수학 성취도 하락이 뚜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교과별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 가운데 수학 과목 미달자는 2015년에 비해 2023년에 3배가량 늘어, 국어·영어에 비해 학력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발표하는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과목 성취도는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경쟁 국가에 비해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석 선대위 정책본부 관계자는 “수학은 이공 계통의 기초가 되는 것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데에도 중요한 과목"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습자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수학을 하향평준화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수학교육국가책임제를 공교육 정상화와 계층 격차 해소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학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의 자녀는 사교육으로 수학을 보충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 자녀는 그러지 못함으로써 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수학이 무너지면 국가가 무너진다는 각오로 공교육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9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면담을 갖고 교육 관련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