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흑자 84.9억달러…반도체·컴퓨터 호조
서비스 22.1억달러 적자

부산항에 수출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4천만달러(약 12조8천46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2월(71억8천만달러)보다 약 20억달러 많고, 전년 동기(69억9천만달러)와 비교해도 약 22억달러 증가한 액수다. 3월 기준으로는 2016년과 2015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흑자 규모가 컸다. 2023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 기록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192억6천만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164억8천만달러)보다 27억8천만달러 웃돌았다.
항목별로는 3월 상품수지 흑자(84억9천만달러)가 전월(81억8천만달러)이나 지난해 3월(83억9천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수출(593억1천만달러)은 반도체 수출 반등 및 컴퓨터 수출 증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31.7%)·의약품(17.6%)·반도체(11.6%)·승용차(2.0%) 등이 늘고,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1.0%), EU(9.8%)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중국(-4.2%)에서 고전했다.
수입(508억2천만달러)은 2.3% 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4.6%)·석유제품(-15.1%)·원유(-9.0%) 등 원자재 수입이 7.5% 줄고, 반도체제조장비(85.1%0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14.1% 증그했다. 승용차(8.8%)·비내구소비재(3.8%) 등의 소비재 수입도 7.1%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1천만달러 적자로 나왔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전월(-32억1천만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27억4천만달러)보다는 줄었다.
한국은행은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글로벌 경기 동향 영향으로 철강은 줄었지만,트럼프 관세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관세 영향은 4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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