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두고 유럽 문화외교 박차…폼페이 자매결연 40주년 맞아 협정 서명
경주 사진전, 아그리젠토서 개최…현지 언론·문화계 큰 관심

16일(현지 시각) 프란체스코 미끼께 아그리젠토 시장(왼쪽)과 주낙영 경주시장이 아그리젠토 루이지 피란델로 시립극장에서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도시들과 잇따라 문화교류 협정을 맺으며 유럽 문화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시 대표단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폼페이 시청에서 열린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안드레이아 에스포지토 시장대행과 교류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는 문화예술 협력, 관광자원 공동 홍보, 청소년 교류, 행정 정보 공유 등이 포함됐다.
대표단은 주낙영 시장을 비롯한, 임활 경주시의회 부의장, 김상용 경주예총 회장, 주이탈리아 대사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문화도시 협력을 통해 국제 네트워크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어 16일에는 시칠리아 아그리젠토 시를 찾아 프란체스코 미끼께 시장과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아그리젠토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신전의 계곡'을 보유한 도시이자, 2025년 이탈리아 문화수도로 지정돼 있다.
양측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고도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문화·관광·예술 분야에서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체결식 직후 열린 '경주 사진전'은 임영균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현지 언론과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주 시장은 "폼페이와 아그리젠토는 경주와 마찬가지로 고대 유산을 품은 도시"라며 "이번 협정이 APEC 이후를 준비하는 문화외교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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