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싱크로트론’ 방식 도입…정밀 빔으로 종양만 정확히 겨눈다
2029년 본격 가동 목표…수도권 환자 이동 없이 지역서 첨단 치료 가능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도입하는 '싱크로트론' 방식의 양성자 치료기. 정밀한 빔 제어를 통해 종양 부위에만 고에너지를 집중시켜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방사선 치료장비로, 설치가 완료되면 대구에서도 세계 수준의 암 치료가 가능해진다.<동산의료원 제공>
1899년 '제중원'으로 문을 연 계명대 동산의료원(의료원장 조치흠)은 126년 동안 한국 근대의료의 한 축을 지켜왔다. 오랜 세월 축적된 임상 경험과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플랫폼과 AI 기반의 환자 중심 감성병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진료와 연구, 교육, 기술을 융합한 의료 혁신으로 대구를 넘어 세계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도약 중이다.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류영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023년(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병원 환경, 간호 서비스, 치료 과정, 환자 권리 보장 등 대부분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환자가 가장 만족하는 병원으로 평가받았다.
빙그레 케어'로 불리는 친절 응대 매뉴얼, 환자 맞춤형 설명 도구, 회진 시스템 개선 등 현장 중심의 서비스 혁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환자의 의견을 반영한 변화가 '신뢰받는 병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산의료원은 환자 중심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의 전자의무기록 분야 6단계 인증을 획득하며, 환자 안전과 의료 질 관리에서 세계적 기준을 충족했다. 또한 AI 기반 챗봇 '카카오 케어챗', 웨어러블 기기 연동 병동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병원 운영의 스마트화를 일상화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센터는 고난도 뇌혈관 수술 8천례, 도자절제술 7천례를 돌파하며 부정맥 시술 분야 국내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이식센터는 심장이식 국내 5위, 신장이식 국내 7위권의 성과를 기록하며, 다기관 이식치료의 성공률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로봇수술센터는 단일공 로봇수술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운 뒤 현재까지 8천500례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전국 최초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을 도입했으며, 산모·태아 집중치료실은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 동산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싱크로트론' 방식의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 세계 유수 병원에서 사용 중인 장비다. 2028년 설치를 시작해 2029년 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올해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 1기 인증'을 획득했다. 지역 사립대병원으로는 유일한 성과로, 병원이 단순한 진료기관을 넘어 미래 의료기술 개발과 의학 연구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앞으로 기초 연구부터 임상 적용, 기술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형 연구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지역 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구광역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재활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동산의료원은 환자 중심 진료의 가치를 기반으로 연구와 첨단 기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며 "의료의 본질은 지키되, 멈추지 않는 혁신으로 국내 TOP5 수준의 스마트·AI 환경을 구축해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