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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한-중 11년 만에 ‘완전 복원’ 선언… 70조 통화스왑·‘스캠 공조’ MOU 쏟아졌다

2025-11-02 22:01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전면 복원'을 알렸다. 특히 양국은 과거의 경색 국면을 완전히 털어내고 '민생'이라는 실용적 고리를 앞세워 70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연장하고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양국 국민을 괴롭히는 '초국가 스캠 범죄' 소탕에 의기투합하는 등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경주 선언'을 기점으로 완전한 해빙기에 접어들지 관심이다.


'민생·경제 선물세트' 쏟아졌다… 70조 통화스왑에 '스캠 공조'까지

이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양국의 협력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한 협약은 무게감부터 달랐다. 우선 70조 원 규모(5년 만기)의 '원-위안 통화스왑' 연장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금융시장의 핵심 안전판을 확보했다. 이어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6~30)에 관한 MOU'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 등을 통해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의 동력을 되살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다이빙 주한중국 대사가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다이빙 주한중국 대사가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체감도가 높은 '민생' 분야 합의가 쏟아진 점도 주목된다. '실버산업' 및 '혁신창업' 분야 협력 MOU로 양국 미래 먹거리를 공동 발굴, 우리 농산물의 중국 수출 길을 넓히도록 했다. 양국 경찰당국이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 초국가 스캠 범죄 소탕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는 이번 회담의 주요 실질적 성과로 꼽힌다.


이재명 "수평적 협력" 제안, 시진핑 "안정성" 화답…'민생이 핵심

이러한 MOU 체결은 이날 오후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부터 이미 예고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경제 협력 구조가 수평적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규정하며 "호혜적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고 의제를 설정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아가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하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 측은 대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화답하며,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즉 '이념'보다는 '민생'에 집중하자는 실용주의적 접근이 경색 국면을 뚫는 돌파구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배치한 이후 경색이 지속됐던 상황에서 '실질적 회복'을 통해 벌어져 있던 거리를 상당히 좁힌 모양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평화 문제, 안정 문제, 비핵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면서 "미중 간의 문제가 풀려나가면서 한화오션 문제도 생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됐다. 서해 문제, 한한령도 다루어졌고 좋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 총출동… '해빙' 재확인

특히 이날 저녁 쏘노캄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은 관계 복원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만찬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해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이창호 바둑 9단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양국이 이웃처럼 왕래할 수 있도록 서로를 연결할수록, 혁신에 힘을 모을수록 함께 번영할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당부했다. 시 주석 역시 답사에서 "성과 있는 회담을 가졌다"고 평가하며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는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하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바둑판을 선물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의 선호를 고려해 본비자 나무로 만들어진 바둑판과 한국 전통 문양을 정교하게 조각한 본비자 조각 받침대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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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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