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교향곡 제5번 ‘운명’ 선사
백진현 상임지휘자 지휘, 독일 피아니스트 하디 리트너 협연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독일 피아니스트 하디 리트너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이 베토벤의 불멸의 'No.5' 두 걸작을 무대 위에 소환한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교향곡 제5번 '운명'을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20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No.5'를 통해 선보이며 웅장함과 극적인 서사를 펼쳐보인다. 지휘봉은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잡고, 독일의 피아니스트 하디 리트너가 협연자로 나서 깊이있는 해석을 더한다.
공연 1부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웅장하고 대담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황제'로 문을 연다. 1809년 제5차 대프랑스 동맹 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음악이 품은 위엄과 자유 정신이 마치 황제의 품격을 상기시킨다 하여 후대에 '황제'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화려한 기교와 장대한 음향이 어우러진 명곡으로,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주고받는 긴장감 넘치는 호흡이 돋보인다.
독일 피아니스트 하디 리트너 <대구시향 제공>
이 곡을 함께 할 협연자는 현재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하디 리트너다. 그는 고악기와 현대 피아노 모두를 능숙하게 다루며 새로운 연주 해석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구시향의 '제520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No.5' 공연 포스터. <대구시향 제공>
휴식 후 2부에서는 클래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베토벤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점차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절망 속에서 삶의 고통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완성한 곡으로, '따다다단~'으로 시작되는 네 음의 도입부는 곡 전체를 관통한다. 곡은 네 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1악장은 무게감있고 긴장감 넘치는 동기로 청중을 몰입시키는 반면, 2악장은 차분한 선율로 내면의 평화와 위안을 전한다. 이어지는 스케르초 악장은 빠르고 활기차게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4악장은 장대한 금관과 타악기의 폭발적인 음향으로 절정을 이루며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승리의 환희를 전한다. 대중에게 '운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곡이나, 이는 비공식적 별칭으로 출판 악보에도 표기돼 있지 않다.
지휘봉을 잡는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이 두 작품은 전쟁과 청력 상실이라는 시련 속에서 탄생해 고난을 이겨낸 베토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며 "이번 공연이 관객들의 삶에서 '승리의 순간'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430-7765
박주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