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기술로 글로벌 피트니스 시장 ‘새 표준’ 정조준
경산소재 AI 헬스케어 로봇 기업 <주>휴머닉스가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2005 CES에 이어 두 번째다. <휴머닉스 제공>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로봇 기업 <주>휴머닉스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쾌거다.
CES 혁신상은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CES) 개최에 앞서 박람회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분야별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휴머닉스는 AI 헬스케어 로봇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세짐(SEGYM)'으로 CES 2025 피트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정수 휴머닉스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 연구자이자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로, 2022년 11월 휴머닉스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하다가 피트니스 산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실적인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휴머닉스의 최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세짐(SEGYM)의 진화형 모델이다. 세짐은 인공지능과 정밀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한 모터 구동형 트레이닝 플랫폼으로, 하나의 시스템에서 등척성, 등장성, 등속성 운동은 물론 유산소 운동 모드까지 모두 지원한다.
세짐의 핵심 기술은 휴머닉스가 독자 개발한 '센서리스(force estimation) 알고리즘'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힘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추정해 저항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덕분에 선수의 고강도 훈련부터 재활 및 시니어 트레이닝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제어 시스템을 적용, 1ms(1천분의 1초) 단위로 사용자의 의도와 힘의 변화를 감지해 즉각 반응하는 '반응형 저항'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장비 교체나 수동 세팅 없이 근력 향상, 재활, 지구력 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 모드를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UX)도 극대화했다. 특히 음성 명령으로 훈련을 시작하고 멈출 수 있는 핸즈프리 제어 시스템은 저항 트레이닝 장비 중 유일한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스마트폰 앱은 운동 데이터를 시각화해 진행 상황을 명확히 보여주고 개선 방향을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세짐은 이미 국내 프로야구단, 체육고교, 이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에서 실제 운영되며 가혹한 환경에서도 정확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다.
최정수 휴머닉스 대표는 "세짐은 하드웨어, 데이터, 코칭을 하나로 연결해 사용자의 운동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제품"이라며 "CES 혁신상 수상의 기술적 신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피트니스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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