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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공기 뚫고 시험장으로… 2026 수능 그날의 따뜻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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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능]“긴장하지마, 넌 할 수 있어”…대구 수험생들 응원 속 시험장으로

2025-11-13 10:38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5시험장인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수험생이 어머니의 포옹을 받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5시험장인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수험생이 어머니의 포옹을 받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5시험장인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선생님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5시험장인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선생님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대구지역 시험장(51개) 곳곳에선 아침 일찍부터 수험생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족, 후배, 교사 등은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의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응원했다. 이들 모두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10분까지 자리를 지키며 그동안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기를 기원했다.


◆가족·교사·후배 응원 물결 넘쳐난 '대구여고'


13일 오전 7시쯤 대구여고(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3시험장) 앞. 예년보다 포근한 기온 덕분인지 '롱패딩'으로 표현되던 수능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웠다. 밝은 표정으로 부모님과 인사한 뒤 씩씩하게 입장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비장한 표정으로 묵묵히 바닥을 보면서 교문을 통과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특히,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채 시험 준비를 했다는 한 수험생이 목발을 짚고 등장하자, 대구여고 앞에 모인 모든 이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수험생 가족들은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남산고에 다니는 딸을 배웅해 준 권순천(54)씨는 "수능 시계 사주는 걸 깜빡해 미안한 마음으로 들여보냈다"면서도 "딸이 점심 도시락 메뉴를 딱 정해줬는데, 오랜만에 받는 도시락 덕분에 소풍가는 기분이라고 하더라. 편하게 시험 잘 보고 오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여고 앞에선 열띤 응원전도 펼쳐졌다. 정화여고·혜화여고 교사들은 간식을 준비해 하나씩 나눠주면서 수험생들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중앙고에선 1·2학년 후배 6명이 피켓을 들고 목청을 높였다. 김나연(중앙고 2학년생)양은 "덤덤하게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선배들을 보는 제 마음이 더 떨리는 것 같아요"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고3에 군인까지…다양한 수험생 발길 '능인고'


같은 날 오전 7시쯤 능인고(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9시험장) 정문 앞. 입실 시간 1시간 전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부모님과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차분히 교문을 통과했다.


경북고에 재학 중인 우창민(18)군은 "오늘만 지나면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후련하다. 준비한 만큼만 후회 없이 치르고 싶다"며 "시험이 끝나면 가족들과 초밥 먹으러 갈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2작전사령부에서 복무 중인 유현재(22)씨는 "일과가 끝난 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공부해왔다. 복무 때문에 모의고사는 못 봤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며 "도시락은 편의점 삼각김밥을 가져왔다. 공부하면서 동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응원하러 이른시간부터 고사장을 찾은 최신효(49·오성고)교사는 "매년 오지만 올해는 유독 아이들 표정이 밝아 마음이 놓인다"며 "긴장한 학생들에게 '메시도 경기 시작 후 5분은 긴장한다'고 말해줬다. 아이들이 자기 페이스대로 후회 없이 시험을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느때처럼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경신고 이정현(17)군은 입실 직전 수험표가 든 작은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수험표가 없다는 걸 알고 정문으로 뛰어갔는데, 아버지가 나무 밑에서 가방을 찾아 다행히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고' 앞에 모인 자원봉사자들도 '기 팍팍'


이날 오전 7시20분쯤 경북고(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6시험장) 앞. 이른 시간인데도 고사장 앞 도로는 이미 차량과 인파로 붐볐다.


시험장 맞은편에선 '모범운전자' 복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수험생들의 이동로 확보에 분주했다. 이들은 "수험생이 지나가게 조심해 주세요"라며 교통 정리를 하는 와중에도,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부모의 마음을 대변했다.


자원봉사자 김효범(67)씨는 "매년 돌아오지만,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조심스러워진다"며 "교통 안전 지도를 하면서도, 떨린 마음으로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손하트'라도 보여주며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을 치르고자 시험장에 도착한 재수생들도 눈에 띄었다. 재수생 조수행(21)씨는 교문 앞에서 짧게 숨을 고르며 "재수라 그런지 현역 때보다 더 긴장된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다.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경북고 앞에선 한 어머니가 자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긴장할 필요 없다"고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아들을 시험장에 데려다 준 이희란(여·47)씨는 "너무 긴장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물론 수험생들에게는 중요하겠지만, 살다 보면 수능은 정말 인생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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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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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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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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