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7시30분 범어성당 드망즈홀
이날 연주회 주제곡 ‘아버지가 서 계시네’
“죽는 날까지 합창할 것”...지휘는 전효숙
합창단 은빛메아리 공연 모습. <합창단 은빛메아리 제공>
평균 나이 83세의 남성 합창단 '은빛메아리'의 2025 정기연주회가 21일 오후 7시30분 범어성당 드망즈홀에서 열린다.
은빛메아리의 역사도 어느덧 27년째에 접어들었다. 신명고 교장직에서 은퇴하며 창단 멤버로 함께한 김경호 단원이 올해로 93세가 됐다. 98세의 최고령 단원과 72세의 최연소 단원이 2시간을 무대에 서서 노래해도 끄떡없다. 서로 기대고 손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현재 단원은 50명. 지난해보다 다섯 명이 줄었다. 두 분은 세상을 떠났고, 세 분은 병상에 누워 있다. 이렇게 한 사람씩 차례를 기다리는 세월 속에서도 이들의 삶은 여전히 인생의 절정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죽는 날까지 합창을 하겠노"라고. 이는 함께 부를 수 있기 때문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주제곡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존경이 담긴 '아버지가 서 계시네'이다. 이종문 계명대 명예교수가 쓴 시에 합창단 은빛메아리를 위해 정덕기 백석대 명예교수가 곡을 붙인 초연곡이다. 지휘는 '합창을 잘 만드는 여자' 전효숙이 맡는다. 010-3815-7436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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