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비밀 방북해 김일성 면담하기도
고향 후학 위해 ‘이수장학회’ 설립 힘보태
모교 경북고 야구부 후원회장 맡기도
서동권 전 안전기획부장. 연합뉴스
노태우 정권 당시 북방외교 정책을 주도하고, 남북고위급회담 실무를 담당한 서동권 전 안전기획부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경북 영천 출신인 고인은 경북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8회)에 합격했고 1961년부터 검사로 근무했다. 1981년 대검 차장, 1982년 서울고검장을 거쳐 1985년 검찰총장을 지냈다. 198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1989∼1992년 국가안전기획부장, 1992년 대통령 정치 담당 특별보좌관, 1995∼2001년 검찰동우회 회장, 1997∼1998년 대통령 통일고문, 1998∼2000년 대우자판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안기부장 재임 중 북방외교 정책에 중점을 두고 1990년의 1·2차 남북 고위급 회담 실무를 주도했다. 이는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과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등으로 이어졌다. 1990년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면담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그는 1992년 대통령 정치 담당 특보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동서법률문화연구소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1987년에는 영천 출신 재경 출향인사들과 함께 고향 후학을 돕기 위해 '이수장학회'를 설립했다.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모교인 경북고 야구부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유영세씨와 서진이·서은숙 순천향병원 교수·서덕순 경희대 교수(필명 '서하진')·서덕귀·서덕일 김앤장 법률사무소 미국 변호사·서덕홍(사업)씨 등 2남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12월1일 오전 9시20분, 장지 경기도 광주 선영.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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