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화시스템 2천800억원 들여 구미사업장 준공
K-방위산업 핵심 거점이자 미래 방위산업의 전략적 요충지 자리매김
지난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한 LIG넥스원이 선보인 다층 대공망 솔루션<LIG넥스원 제공>
경북 구미에 방산 앵커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화시스템이 새로운 구미사업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LIG넥스원이 수천억원 규모의 구미 투자를 의결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LIG넥스원 협력사로 경기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디지트론과 <주>KS시스템이 구미 진출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미가 K-방위산업의 핵심 거점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나가는 모양새다.
7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회사 핵심 생산기지인 구미하우스의 맞은편에 3천740억원을 들여 최첨단 방산설비를 갖춘 생산시설을 짓는 신규 투자를 의결했다. 중장기 생산인프라 확보를 위한 이번 투자는 2029년 6월 말까지 진행된다. LIG넥스원은 지난 6월에도 구미하우스에 근접방어무기체계 조립동과 레이더 시험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선 대규모 중동 수출계약을 체결한 천궁-II 등 유도무기를 양산한다.
한화시스템 역시 구미에서 방위산업 생산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구미국가산업1단지 내에 새로운 사업장을 준공했다. 약 8만9천㎡(2만7천평) 규모 부지에 2천800억원을 투입해 건립된 구미사업장은 국내 최대 방산전자체계 생산거점 역할을 맡는다. 해양 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통합전장시스템 등 차세대 핵심 방산장비를 집중 생산한다. 특히 연구개발, 생산, 테스트, 수출 기능을 한곳에 모은 통합형 체계를 구축했다.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K-방산 수요에 맞춰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LIG넥스원의 대규모 투자 결정과 한화시스템의 새 사업장 준공은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구미가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국가 방위산업 중심도시로서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방산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