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
1년 늦어지면 지역발전 10년 늦어져
가덕공항에 노선 선점 당할 수 있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사업과 관련해 더 이상 정부만 바라보며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의 '힘'(돈)으로 먼저 시작부터 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부산 가덕신공항보다 개항이 늦어지면 노선을 선점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러면서 2028년 착공까지 필요한 예산을 경북도에서 1조원 마련할 테니 대구시도 1조원 마련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6면에 관련기사
이 도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K공항 착공이) 1년 늦어지면 지역발전 10년 늦어진다"며 "이미 땅을 확보했고, 사업 칼자루는 대구시가 쥐고 있는데 왜 아직도 정부만 바라보고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항을 제외한 군공항(K-2) 이전 총사업비는 약 11조5천억원이다. 올해 2천795억원, 내년 6천990억원의 투자 계획이 잡혀 있지만, 정부 지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도지사는 이를 언급하며 "대구경북이 고작 2천795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올해) 시작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민간공항 이전 사업은 약 2조6천억원 규모로 국토교통부가 별도로 추진하는 만큼, 군공항 이전 사업 지연을 이유로 전체 일정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이는 개항 시점을 놓고 가덕신공항과 시간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을 상기시킨 발언으로 보인다. 이 도지사는 "가덕도공항보다 늦어지면 (항공)노선은 선점 당하고, (TK)공항은 기대만큼 키우기 어려워진다"고 직설적으로 경고했다.
이철우 지사 페이스북 전문<이철우 페이스북>
대안으로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1조원 수준의 재원을 마련해 우선 사업을 개시하는 구상을 내놨다. 이 도지사는 "내년까지 필요한 돈은 1조원, 2028년 착공까지 2조원이면 충분하다"며 "일단 시작해 놓고, 그 다음 정부와 협의해 법을 고치고 광주처럼 국비 지원을 함께 끌어오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사례처럼 지방 주도로 물꼬를 트면 중앙정부도 결국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 도지사는 과거 '동남권신공항(대구경북과 부울경을 모두 아우르는 관문공항) 사업' 실패 사례도 소환했다. 당시 자신은 '정부에만 맡겨 두면 언제 될지 모르니 각 시·도가 갹출해 공사를 시작하면 정부도 결국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각 시·도는 정부에만 맡겨 결국 무산됐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지금 TK공항을 둘러싼 상황이 그때와 닮아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TK공항 조기 착공 촉구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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