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병용·수술 후 단독요법으로 재발 위험 32% 감소
국내 최다 환자 등록…김태환 교수, 임상 3상 연구 주도
치료 한계 넘은 면역항암제, 임상 표준 변화 기대
김태환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김태환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게재됐으며, 김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등록해 연구를 이끈 국내 유일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연구는 근육 침윤성 방광암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종양이 방광 근육층까지 침윤한 상태로, 전체 방광암 환자의 약 25~30%를 차지한다. 근치적 방광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시행돼 왔지만, 수술 후에도 환자의 약 절반이 재발을 경험해 치료 성적 향상에 한계가 있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치료 옵션으로 임핀지를 개발했고, 미국 FDA는 지난해 4월 근육 침윤성 방광암 치료제로 임핀지를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임핀지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그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해당 적응증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면역항암제로 자리 잡았다.
허가의 근거가 된 연구는 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1천63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NIAGARA'다. 연구진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수술 전 임핀지와 기존 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병용한 뒤 수술 후 임핀지 단독요법을 시행했다. 다른 그룹에는 수술 전 화학요법만 시행한 후 추가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임핀지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군은 화학요법 단독군에 비해 치료 성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질병 재발 위험은 32%, 사망 위험은 25% 각각 감소하며 생존율 향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수술 전·후를 아우르는 면역항암 치료 전략이 실제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김태환 교수는 "기존 항암요법의 한계를 넘어, 수술 성적과 생존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치료 옵션이 공식적으로 허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임핀지 치료는 재발 위험을 낮추고 완치 가능성을 높여 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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