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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TK신공항, 산업지도를 ‘세계’로 확장할 관문, ‘속도’가 곧 생존

2026-01-19 06:00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단순한 여객 터미널이나 화물 처리 시설이 아니다. 공항은 경상북도의 산업 체질을 내륙형 제조 중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뒤바꿀 거대한 '전환점(Turning Point)'이자 국가전략 인프라다. 지금 경북의 산업지도를 보자. 구미는 반도체와 방산의 중심지로, 포항은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의 중심지로 급부상했고, 안동은 바이오·백신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경주, 경산과 영천은 미래차 전장부품과 모빌리티 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 중이며, 지역 곳곳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들 산업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시간'이 곧 '경쟁력'이라는 점이다. 온도와 진동에 민감한 바이오 의약품, 재고 유지가 비용인 고가의 반도체 부품과 배터리 양극재, 클릭 한 번으로 국경을 넘어야 하는 특송 물품들은 선박이 아닌 항공편이 필수다. 대구경북신공항은 이처럼 경북 전역에 포진한 첨단산업들을 24시간 안에 전 세계 시장과 소비자로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인천이나 부산을 거치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고부가가치 제품이 곧바로 하늘길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때, 비로소 경북은 '내륙의 변방'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는 지금 국내외의 거대한 공항들과 치열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자리 잡은 인천국제공항은 '공항경제권'이라는 성공 모델을 입증했다. 공항 주변에 물류, 제조, 비즈니스, 관광이 결합된 거대 도시를 형성하여 연간 수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이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복합 물류 체계를 앞세워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


이 틈바구니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이 살아남는 길은 명확하다. 단순히 여객을 실어 나르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경북의 탄탄한 제조 기반을 배후에 둔 '독자적인 글로벌 산업·물류 허브'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물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경북을 아시아의 생산거점으로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항 자체가 거대한 앵커 기업 역할을 하여 지역경제 전체를 견인하는 엔진이 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공항 건설은 속도가 곧 생명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물류 기업과 첨단 제조 기업들은 이미 물류 흐름이 원활한 다른 도시, 다른 국가로 둥지를 옮길 것이다. 인천공항이 개항 초기부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동북아 허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듯, 대구경북신공항 역시 '골든타임'을 놓치면 10년 뒤에는 그저 그런 지방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


가덕도신공항과의 경쟁, 나아가 글로벌 공항들과의 물류 허브 쟁탈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전략은 '조기 건설'과 '과감한 인프라 투자'다. 활주로가 완성되기 전에 배후 물류단지와 자유무역지역, 그리고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물류시스템이 완성되어야 한다.


대구경북신공항은 경북이 수도권의 하청 기지에서 벗어나 세계와 직접 거래하는 경제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이것은 특정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이오, 배터리, 모빌리티 등 경북의 100년 미래가 걸린 문제다. 그래서 신공항은 '하루라도 빨리'가 아니라, '지금 당장' 지어져야 한다. 경북의 생존 시계는 이미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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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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