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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모 10명 중 3명, 분만 위해 대구로 이동

2026-01-20 16:45

고령 임신 늘며 ‘편의’보다 ‘안전’ 선택…출산 의료 광역화
분만 산모 절반 이상 원거리 유입…의료진·시스템 신뢰 작용
산부인과 감소 속 출산 이동 현실화…지역 격차 우려도

박성철 로즈마리병원 대표원장

박성철 로즈마리병원 대표원장

경북지역 산모 10명 중 3명이 출산을 위해 대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더 이상 '편의 문제'가 아니라 '위험 관리 문제'로 인식하는 산모들이 늘면서, 분만 의료가 생활권을 넘어 광역 이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로즈마리병원의 2025년 분만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 병원 전체 분만 산모 중 경북 거주자가 35.7%였다. 단순 환산하면 산모 10명 중 3명 이상이 경북에서 대구로 이동해 아이를 낳은 셈이다. 병원 인근 지역 거주 산모 비율(45.1%)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저출생으로 분만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원거리 유입은 단순한 병원 선호를 넘어선 변화로 해석된다. 의료계는 이를 '출산 이동' 현상으로 본다. 고령 임신 증가와 함께 임신·분만 과정에서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산모들이 집과의 거리보다 의료진 경험과 응급 대응 체계, 분만 이후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따지기 시작했다는 것. 출산 병원 선택 기준이 편의에서 안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 이동을 택한 산모들의 이유는 명확하다. "가까워서"가 아니라 "불안하지 않아서"다. 실제 경북 산모들은 분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경험, 산부인과와 소아과 진료의 연계 여부, 분만 이후 관리 체계를 병원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는다. 첫 출산 후 원거리 병원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잖다.


이 병원은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구분하지 않고, 분만 과정 전반에서 산모와 신생아 안정에 초점을 맞춘 원칙을 적용해왔다. 제왕절개 비중이 높아지는 현실 속에서도 출산 경험의 질을 중시하는 접근 방식이 산모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최신 초음파 장비 도입과 예약제 운영을 통해 진료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노력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출산 의료 인프라가 점차 '광역 거점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역 산부인과가 줄수록 산모들은 더 멀리 이동해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찾게 된다. 그 결과 일부 의료기관으로 분만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의료계 안팎에선 이러한 현상이 지역 간 출산 의료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한다. 이동 가능한 산모와 그렇지 못한 산모 사이의 선택권 차이가 출산 경험 격차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박성철 로즈마리병원 대표원장은 "출산은 단순한 의료 이용이 아니라 한 가정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분만 산모의 절반 이상이 거리 이동을 감수했다는 점은, 산모들이 출산 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중시하는 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했다. 이어 "고령 임신 증가로 제왕절개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분만 방식과 관계없이 산모와 아기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게 의료의 역할"이라며 "의료진 경험과 장비, 분만 이후까지의 관리 체계를 계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산모 10명 중 3명, 출산 위해 대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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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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