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121024022010

영남일보TV

  • [영상]영·호남 공동선언…균형발전 위해 한목소리
  • 8천원에 판매되는 두바이쫀득쿠키, 직접 원가 측정해보니…

[박규완 칼럼] 오답 노트 쓰는 국민의힘

2026-01-22 06:00

여야·정당 ‘이념 영토’ 전쟁
중원 공략이 선거 승패 좌우
윤리위, 韓 제명 뺄셈 정치
혁신·통합 없는 개명은 헛심
外延 위한 대승적 전략 절실

박규완 논설위원

박규완 논설위원

전쟁을 달리 표현하면 '땅 따먹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하릴없이 지연되는 이유도 돈바스 지역의 영토 획정 때문이다. 미국은 광물자원의 보고이자 북극항로의 요충지 그린란드에 군침을 흘린다. 영토 야욕의 발로다. 정치권도 다르지 않다. 여야 간, 정당 간 끊임없는 영토전쟁을 벌인다. 다만 정치 영역의 땅은 '이념 영토'다. 진영의 영토를 넓혀야 선거에서 승리한다. '외연 확장'이 바로 영토 넓히기다.


# 장동혁의 협량 정치=국힘 윤리위의 한동훈 제명은 왠지 기시감이 있다. 기실 뺄셈 정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먼저 시전했다. 당 대표 이준석을 몰아내고, 대선 동지 안철수 의원을 배척했다. 김건희와 '친윤'만 득세했다. 견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김건희와 '친윤'의 국정농단은 정권의 권력 누실로 이어졌고, 권력 찬탈 목적의 친위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다. 우군의 영토를 스스로 좁힌 뺄셈 정치의 허망한 결말이다.


국민의힘은 내홍에 빠졌다. 한 편에선 한동훈 축출을 고무하는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유튜버 고성국씨는 다음 제명 대상자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목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친한파 완전 정리"를 주문한다. 박민영 국힘 미디어대변인은 한 전 대표 제명을 우려한 당 상임고문단을 향해 "평균 연령 91세의 아집"이라고 비하했다. 국힘 지도부는 '도로 친윤당' 색채가 더 짙어졌고, 장 대표는 '윤 어게인' 세력 절연을 사실상 거부했다.


# 영토 확장 포기했나=선거는 중원 쟁탈전이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승부의 관건이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 공약과 함께 한광옥 등 민주당 출신 인사를 영입해 중원을 공략했다. 한데 지금 국민의힘은 방향타를 잃은 듯하다. 드넓은 중원을 버려둔 채 맨 오른쪽의 좁은 영토에 집착한다. 실제 중도의 국힘 지지율은 하강 일로다. 지난주 중도층 여론은 민주당 지지 44%, 국민의힘 14%로 편차가 꽤 크다(한국갤럽). 지난 10년간 보수 정당의 선거 성적표는 8전 2승 6패. 6패 중 2018년 지방선거, 2020·2024년 총선은 참패였다. 혹여 "우린 대마(大馬)니까 불사(不死)"라며 자위할지 모르겠다. 천만의 말씀이다. 한때 주류 정당이었던 이탈리아 기민당, 프랑스의 사회당이 급전직하로 몰락했다.


이재명 정권은 조금 다르다. 극좌만 바라보지 않는다. 외려 보수 진영을 침공한다.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속내도 중도 확장의 포석으로 비친다. 의혹 검증엔 실패했지만 정부·여당으로선 꽃놀이패다. 설사 낙마하더라도 데미지는 크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혜훈은 보수 인사인데다 보수 정당에서 다섯 번 공천받은 이력이 있어서다. 입법 폭주를 자행하고, 강선우·김병기 공천헌금 후폭풍이 확산해도 민주당 지지율은 여전히 국힘을 앞선다. 정치 평점이 상대평가로 매겨지는 까닭이다. 절대평가라면 보잘것없을 민주당이지만 국민의힘엔 비교우위를 견지한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어떻게 귀결될지도 변수다. 공천헌금·통일교 특검법 관철의 명분이 있긴 하지만, 내밀한 의도는 가늠하기 어렵다. 제명 파동의 국면전환용이란 시각과 보수 결집의 동력이 될 거란 주장이 엇갈린다. 국민의힘 최고위의 한동훈 제명 최종 결정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명 개정도 혁신과 통합이 따르지 않는다면 '간판 갈이'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중원 공략을 위한 대승적 전략이 필요한 때다. 논설위원



기자 이미지

박규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