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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산·숲·호수 어우러진 힐링 명소…관광객 1천만 시대 견인 기대

2018-07-16

안동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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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산면 서부리 일대 안동호 주변에 337억원을 들여 조성되는 선성현문화단지의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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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인 선성현문화단지 내 한옥체험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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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상류에 조성된 선성산성 전경.

[안동] 안동시가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2년부터 도산면 서부리 일원 5만3천611㎡에 조성 중인 선성현 문화단지는 337억원(국비 220억원·도비 28억원·시비 89억원)을 들여 한옥체험촌·역사관 건립, 산성공원 문화재 발굴공사 등을 거쳐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미 완공된 선성한옥체험촌은 민간에 위탁운영되고 있다.

◆전망 좋은 선성한옥체험촌

지난해 8월부터 민간위탁 운영 중인 한옥체험촌은 61억원을 들여 한옥체험관 6동(8인용 2실·6인용 2실·2인용 2실)과 세미나실, 식당(72명 동시 수용)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통성을 확보하면서도 일반 한옥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둥·보·서까래 등 대부분의 목재를 엄선된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건축해 한옥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풍류와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선성한옥체험촌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1㎞에 이르는 안동호 수상데크와도 연접해 있어 제대로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한옥체험촌은 옛 관아를 복원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안동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건립돼 전망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유교문화탐방로를 통해 인근 한국국학진흥원과 예안향교·산림과학박물관·도산서원 등지를 관람할 수 있어 휴양은 물론 힐링까지 가능한 최고의 한옥 숙박체험시설”이라고 덧붙였다.

◆과거로 여행 떠나는 역사관

선성현의 흔적을 조명하는 역사관에선 현재~과거로 이어지는 ‘타임랩스’(저속촬영 통해 정상속도보다 빨리 돌려서 보여주는 특수영상기법) 영상이 재생되는 꿈의 터널, 선성현 연혁을 소개하는 그래픽 패널, 조선시대 지방행정체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선성현의 현재와 과거 등 흔적을 그래픽 패널과 프로젝터, 샤스크린, 선택형바닥센서 등 매체를 통해 전시·연출하고 있다.


안동시 3대문화권 사업 일환으로 조성
도산면 서부리 일원 5만3천611㎡ 규모

옛관아 복원 한옥체험촌 안성맞춤 휴식
특수영상기법 역사관 선성현 흔적 조명
공원 조성중 발견 선성산성은 정밀조사
문화재청 협의거쳐 문화사적 등록 신청

오천유적지·예끼마을 등 선비순례길은
문체부 추천길 선정 입소문 타고 ‘북적’



선성현의 생활 프로그램은 선성지역의 절경을 탐색·영상으로 출력하는 한편 선성8경과 예안14곡을 바닥그래픽을 통해 연출한다. 바닥그래픽·스크린 등을 통해 디지털 은어잡기 체험을 연출하고 석빙고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한다.

선성현의 유교 프로그램은 서원·향교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선성현의 교육, 퇴계·예안향약의 자치규약을 설명하는 선성현의 향약, 선정비와 선성현 향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성현의 사람 프로그램은 그래픽·족자형 패널을 통해 역대 선성현 수령의 정보와 선성현 유명인물 일화와 일대기, 업적에 대해 설명한다. 뿌리와 줄기를 잇는 집 프로그램은 이미지스캐너, 천장형 스크린을 통해 종가문화를 소개한다. 제례상 세트는 물론 종손·종부들의 삶과 불천위 제사, 제례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밖에 유교 경전을 서책식 터치스크린으로 연출하는 ‘함께 계승하는 유교’, 산성 소개와 복원된 성곽의 모형 연출, 독립운동의 발상지, 최다 독립운동가 배출 계기를 설명하는 ‘새로 쓴 역사’, 그래픽 패널(작동버튼)을 통해 안동댐 건설과 수몰마을의 유물을 전시하는 ‘시간이 멈춘 선성현’ 등의 아이템도 있다.

◆문화재 가치 높은 선성산성

선성현문화단지 내 산성공원 조성 과정에서 ‘선성산성’이 발견돼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마치고 문화재 등록신청을 비롯해 종합 정비·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15년 산성공원 부지 문화재 시굴(試掘) 조사 결과, 산성의 문지(성문터)와 체성(體城) 관련 유구(대지 위에 구축된 잔존물)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구들이 확인됐다.

안동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2천360

㎡에 걸쳐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 결과 산성공원 부지는 선성산성으로 불렸고, 지리상 영남지역에서 안동을 거쳐 영동지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로의 배후에 위치한 방어·행정 목적의 치소성(治所城)으로 추정됐다. 성내 건물지 구간에서 고려∼조선시대 건물지 5동과 각루 건물지 2동, 삼국시대 초축성벽(品자형 바른층쌓기 방법, 서쪽 및 북쪽 체성벽) 및 기단보축이 확인됐다. 이후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까지 축조됐다. 일제강점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북쪽문과 연결된 체성벽도 확인됐다.

조선시대 백자편과 무문와편·창해파문와편, 고려시대 어골문와편·막청자편·대호편 등이 발견됐다. 또 초축성벽과 관련된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문화층에선 태선문와편·토기편 등이 나왔다. 명문기와는 중복된 각루 건물지의 선행유구 기단부 외곽과 북문지 외곽에서 집중 출토됐다.

선성산성은 동국여지승람과 선성지 성곽조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성 내부에 관창과 성문이 있으며, 문 위 누각에 60인이 앉을 만하다’고 했다. 발굴조사 결과 규모가 큰 창고형 건물지가 노출되는 등 비교적 기록물과 상응하는 부분 외에 삼국시대 것으로 판단되는 3m 높이의 성벽이 확인되는 등 상당한 위치와 규모를 갖고 오랜 기간 사용됐던 것을 알 수 있다.

안동시는 학술회의를 통해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고,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문화재(사적) 등록 신청과 종합적 정비·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병진 팀장은 “선성산성의 정밀 발굴조사 내용을 토대로 성곽전문가 학술회의를 갖고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문화재(사적) 등록신청과 종합적 정비·복원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산·숲·호수가 어우러진 길

산과 숲, 호수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안동호의 안동선비순례길이 지난해 11월 완공돼 가족·친구·연인과 걸어보는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선비의 숨결이 녹아 있는 선비순례길 1코스 선성현길을 ‘이달(5월)의 추천 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길은 안동호 수변을 따라 9개 코스 총연장 91㎞에 이른다. 길 이름에 걸맞게 서당·서원·향교·고택과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수상데크가 포함된 1코스 선성현길(13.7㎞)이 가장 인기가 많다. 호수 위에 부교(浮橋) 형식으로 설치된 수상데크는 수위가 변해도 물에 잠기지 않는다. 포토존과 쉼터에서 안동호 절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안동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선비순례길이 SNS와 입소문을 타고 퍼져 외지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연말 완공된 이 길은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시작해 코스 이름이 된 선성현문화단지를 거쳐 월천서당에 이르는 13.7㎞의 노선이다. 오천유적지·예끼마을·송곡고택·예안향교·선성현문화단지·월천서당을 지난다. 노선 중간마다 포토존과 쉼터가 조성돼 추억을 남길 수 있어 평소 탐방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안동시는 많은 사람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에서 명품 코스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도록 안내판을 정비하고 종합안내소도 운영하고 있다. 3대문화권 사업과 함께 도산서원 등을 연계해 안동의 관광을 이끄는 핵심으로 육성, 1천만 관광객 시대를 견인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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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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