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일)

속도내는 개구리소년 재수사

| 2019-10-08 07:13:16

警, 유류품 국과수 의뢰…“추가제보 23건도 살필 것”

“1차감정결과 본뒤 집중조사 예정

사격장 관련 유족 주장내용도 조사”

DNA 없어 성과내놓긴 어려울듯

민갑룡 경찰청장이 9월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새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 앞에서 유족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개구리소년 사건의 유류품 분석을 의뢰하는 등 재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달리 특정할만한 DNA가 전혀 없는 상태로 알려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7일 “지난달 25일 그동안 보존해둔 유류품 수십여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1차 감정 결과를 보고 집중적으로 수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해 국과수가 마지막으로 감정의뢰를 진행한 것이 2002년이었고 이후 경찰의 과학 수사 기법이 발달한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재수사 발표 이후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된 제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송 청장은 “최근 관련 제보 23건이 접수됐다. 이 중 (개구리소년 사건) 당사자를 통해 사건 당시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제보의 신빙성과 이를 통해 사건 해결 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송 청장은 전했다.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지점 인근이 육군 사격장이었던 만큼 이러한 사실 등을 포괄해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송 청장은 “유족들이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보며 면밀히 소홀하지 않게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유골발견 당시에도 이 같은 주장이 있어 감정을 진행했지만, 옷가지나 유골 등에서 탄흔 등은 나오지 않았다.

송 청장은 이어 “두개골 다섯구 중 세 구에서만 외상이 발견됐고 나머지 두 구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머지 둘에게서 외상에 의한 사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그게 타살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유골 발굴 당시 수사에 참여한 법의학 교수도 이번 수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골발견 당시 개구리 소년의 타살을 최초로 밝혀냈던 경북대법의학교실 채종민 전 교수는 최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유류품으로는 추가로 밝혀낼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다시 말해 추가로 밝혀낼 것이 없는 유류품을 감정한다고 해서 새로운 단서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경우 범인은 한참이 지난 후에 밝혀졌지만, 범행현장에서 DNA 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최근 들어 극히 적은 양의 시료에서도 DNA를 검출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하면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개구리소년사건의 경우 1991년 실종 이후 2002년에 유골상태로 발견돼 당시 유류품 등에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DNA를 전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발견자체가 10년이 지난 후에 이뤄져 기술발전으로 밝혀낼 수 있는 자료 자체가 없어 추가로 밝혀내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대구경찰은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이후 외상 흔적이 많은 두개골 등을 포함해 옷가지 등을 보관하고 있었고, 이번 감정에는 두개골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1차 감정의뢰 이후 추가 감정의뢰도 진행할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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