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월)

“상처 안낫고 운동시 종아리 당김·통증…당뇨병 의심을”

| 2019-11-12 08:09:27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

국내 30세 이상 7명 중 1명꼴 ‘당뇨병’

절반 정도는 자신이 당뇨병인 줄 몰라

환자 75% 혈당조절이 잘 안되는 상황

합병증에 발절단·신부전증·실명까지


오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당뇨병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 당뇨병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60개 이상의 국가가 매년 ‘푸른빛 점등식’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푸른빛 점등식은 ‘세계 당뇨병의 날’에 맞춰 ‘푸른 하늘 아래에서 모든 당뇨인들이 하나 되는 화합’을 의미하는 행사로,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호주 오페라 하우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이집트 피라미드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표 건축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14.4%)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비율이 더 증가해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10명 중 3명이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하지만 혈당조절이 잘 되는 환자는 여전히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어, 당뇨병성 급성 혹은 만성합병증의 발생 증가와 함께 의료비용 증가가 개인적·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는 포도당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할 때 생긴다. 정상적인 경우 식사를 하면 당분의 형태로 혈액으로 보내지고, 이때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 세포가 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거나 저장하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그 효과가 작을 경우에 혈액 속의 당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서 여러 가지 장애가 생긴다.

문제는 당뇨병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만 본인이 당뇨병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절반을 조금 넘는다는 것.

8시간 이상 금식 후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된 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75 경구 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dl 이상인 경우, 혹은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문제는 혈당이 300㎎/dl 미만인 경우 고혈당만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당뇨병성 만성합병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당뇨병성 말초혈관질환은 비외상성 하지절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운동 시 종아리가 당기거나 통증이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의심해봐야 한다. 또 국내 말기신부전증의 가장 주된 원인인 당뇨병성 신증의 발생, 양측 사지 말단부위에 감각이상 및 통증을 유발시키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성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이 당뇨병으로 발생되는 만성합병증이다.

◆치료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아직도 인슐린 치료는 당뇨병 치료의 종착역이고, 한 번 맞으면 못 끊는다는 근거 없는 말들이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평생 인슐린을 맞아야 하지만, 인슐린 분비 기능이 남아 있는 환자에게는 예외다.

인슐린 분비기능이 남아있는 당뇨병 환자 중 초기 심한 고혈당이 동반된 상황에서 일정기간의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혈당조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경구약제로 바꿔 치료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감염증이나 수술 전후,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특정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일시적인 이유로 인슐린 주사를 맞았을 경우에도 이런 것들이 해결되면 인슐린 치료를 중단하고 이전의 치료법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오래되고 최대용량의 경구약제 투여에도 혈당조절이 불가능한 일부 환자는 인슐린 분비 기능의 장애가 동반되면서 인슐린 치료의 중단이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인슐린 치료의 지속 혹은 중단 여부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요즘은 인슐린을 당뇨병의 초기에 투여, 장기적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보호하고 당뇨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지면서 젊은 환자는 오히려 조기 인슐린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인슐린은 어쩔 수 없는 최후의 치료가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는 필요한 선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경구혈당강하제도 의존성이나 중독성은 없다. 오히려 초기부터 약물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당뇨합병증의 발병을 예방하고 지연시킬 수 있고, 혈당조절이 잘 되면서 오히려 약물의 강도를 낮춰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인공췌장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혈당이 어느 정도 이상 감소하면 인슐린 주입이 중단돼 저혈당의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안전하게 혈당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어느 방법보다 탁월한 치료법으로 불린다. 다만 현재까지는 인슐린이 결핍된 1형 당뇨병 환자에게 국한되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장기적인 장단점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췌장 이식수술도 있다. 대부분의 췌장은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통해 얻어지는데 기증 자체가 많지 않아 이식을 받기 힘들고, 이식에 성공하더라도 거부 반응을 억제시키기 위해 평생 면역 억제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이런 탓에 면역 억제제의 부작용으로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영남대병원 윤지성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이런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돼지 췌장에서 췌도세포를 추출, 시행하는 이종이식 및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이미 합병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현재의 기술과 치료로는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만큼 엄격한 혈당 조절을 통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윤지성<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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