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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文 “철강 수출 걱정이죠” 맞춤형 질문…權 “당분간 美 물량 포기”

2017-07-28

文 대통령, 기업인과 靑 간담회 첫날

20170728
文 대통령-오뚜기 회장 대화…바라보는 대기업 총수//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왼쪽 둘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 셋째부터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기업인 8명과 ‘호프미팅’을 갖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정경제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회동은 밤 8시30분까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이들 기업인과 만나 20분에 걸쳐 맥주잔을 기울이는 등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호프미팅 후 경제현안 의견교환
文, 일자리·상생 적극참여 요청
현대車 등 사드 보복 대책 호소
脫원전 기업 피해 우려 제기도


문 대통령은 건배사로 “다들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하며 기업인들을 격려한 뒤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 초청하는 식사들을 해왔는데 정부로서는 경제 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기 때문에 그런 노력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업의 구체적 사정을 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기업인들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미국의 통상압박과 관련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요즘 미국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라고 먼저 말을 건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따른 애로를 물은 것. 이에 권 회장은 “당분간은 미국에 보내는 거는 포기했다”며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작정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이런 문제는 기업이나 협회 쪽과 정부가 긴밀하게 서로 협력해야 할 텐데,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권 회장은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다가가서는 정몽구 회장의 안부를 물으면서 “중국 때문에 자동차가 고전하는 거 같은데 좀 어떻습니까”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면서도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을 개발해 도약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저희가 호텔(사업)도 하고 있는데 완전히 (중국인 관광객) 빠지고 면세점도 중국인 단체가 완전히 죽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아직은 (중국 보복조치가) 완화되는 기미가 없네요”라고 말하자, 정 부회장은 “전혀 기미가...(없다)”라고 말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저희가 전기차용 배터리(사업)를 하는데 아예 중국에서는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며 “중국차에 못 판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가 들어가면 중국 로컬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돈으로 줘야 하니까 한국 업체를 못 들어오게 명문화하고 ‘무슨 모델은 안 된다’고 그런다”며 재차 애로사항을 호소했고, 문 대통령은 “이 문제 해결에 다들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정부·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호프미팅이 끝난 뒤 상춘재 앞으로 자리를 옮겨 경제 현안을 놓고 본격적인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별도의 발표 순서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격식 없이 진행되었으며, 문 대통령은 듣는 데 치중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도 공식 제기됐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이날 간담회 비공개 부분에서 “만약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이 된다면, (원전에) 주 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회장은 이어 “해외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이 드라이브를 건 초대기업 법인세 증세와 관련한 이야기는 이날 만찬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당초 청와대가 ‘격의 없는 진솔한 대화’를 강조한 만큼 기업들이 법인세 인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28일 2차 회동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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