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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에 '개인 전용 자리'?…대구 서구 공영주차장 '전용 주차' 논란

2024-04-26

대구 서구 평리4동 공영주차장 '개인 전용 자리' 운영
주차공간에 차 번호 적힌 라바콘·폐타이어 등 세워
관리소 측 "일부 개인이 오래전부터 해 오던 것"
구청 "여러 차례 지도에도 변함 없어…안내문 게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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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대구 서구 신평리시장 인근 평리4동 공영주차장 주차 공간에 러버콘와 폐타이어가 세워져 있다.

25일 오전 9시쯤 대구 서구 평리4동 공영주차장. 주차면 한 가운데 러버콘, 폐타이어, 물통 등 장애물이 세워져 있었다. 폐타이어 등엔 자동차 번호로 추정되는 숫자도 적혀있었다. 주차면 앞 바닥엔 마커 등으로 숫자를 적었다 지운 흔적도 보였다.

대구 도심 공영주차장에서 일부 얌체 운전자들의 '전용 주차'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이 주차장을 이용한 이모(45)씨는 "주차 후 근처에 볼일을 보러 간 사이 자신의 주차 자리라며 차를 빼란 전화를 받았다. 공영주차장에 자기 자리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했지만, 막무가내로 계속되는 요청에 차를 빼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며칠 뒤에도 똑같은 일을 겪었고, 구청에 조치해달라고 민원을 접수했으나 변한 것은 없었다. 공영주차장이 개인 주차장처럼 이용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개설된 평리4동 공영주차장은 현재까지 민간 업체가 위탁 관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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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대구 서구 신평리시장 인근 평리4동 공영주차장 주차 공간에 놓인 폐타이어에 자동차 번호 추정되는 숫자가 적혀있고, 바닥엔 숫자를 썼다 지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서구는 지난해 주차장 관리 위탁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특정인이 주차 공간을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위탁 업체는 지난해 계약 이전부터 일부 정기 주차권 이용자들이 전용 주차 공간으로 이용해왔다는 핑계로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이 주차장 관리소장은 "위탁 관리를 하기 전부터 몇몇 손님들이 이런 식으로 이용했다"며 "우리가 전용 주차 자리를 제공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민원을 접수한 서구는 위탁관리소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며칠째 개선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해당 공영주차장 위탁관리소에 공문까지 발송하고 대면 지도 등을 통해 전용 주차 자리를 운영하면 안 된다는 안내를 3~4차례나 했지만 아직 변한 게 없어 안내문을 붙여 놓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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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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