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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사설] 오늘 '윤-이 영수(領袖)회담', 진정성이 최대 변수다

2024-04-29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침내 오늘 오후 2시 회동한다. 대통령과 야당 당수 간 '영수회담'은 2022년 5월 윤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대통령과 제1야당 지도자 간 회동이 이처럼 늦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이유는 자명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의 동반자로 이 대표를 결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암묵적 인식이 팽배했던 배경이 컸다. 야당의 끈질긴 대화 요구에 윤 정부는 한덕수 총리의 국회 답변을 통해 "대통령과의 만남은 야당 대표의 사법 재판을 놓고 국민께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다"고 응수했다. 형사 피의자인 정당 대표를 대통령이 섣불리 만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상황은 지난 4·10총선으로 뒤집어졌다. 범야권 192석의 절대 의석은 '윤석열 정권'에 충격을 줬다. 대통령은 회담을 전격 제의했다. 모든 사안을 청취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렇다고 회담 결과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앞선 3차례 실무회동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제를 본회담으로 미룬 상황이다. 민주당 측은 당초 회담 성사를 굉장히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다 점차 대통령의 포괄적 양보를 요구하는 식으로 압박했다. '해병대 채상병 특검' '25만원 민생지원금'을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은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입장이다.

양측 3명씩 배석자가 참여하는 회담은 차담(茶談) 형식으로 1시간 예정돼 있지만 단독 면담 가능성도 있어 길어질 것이다. 최대 현안인 의정(醫政)갈등을 놓고 개략적 합의라도 도출된다면 성과가 되겠다. 역대 영수회담이 그렇듯 한 쪽을 완전 굴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행여 그런 기대를 한다면 그건 민생을 살리고 협치를 하라는 지난 4·10총선 민의에 역행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진정성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지 지켜보는 국민은 곧장 판단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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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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