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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클럽→교회, 모텔→오피스텔…대구 건축물 ‘반전 리모델링’잇따라

2017-10-12

주택가 사무실→퓨전요리점 탈바꿈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롭게 변신

나이트 클럽→교회, 모텔→오피스텔…대구 건축물 ‘반전 리모델링’잇따라
2003년 11월 건축된 대구 중구 태평로 나이트클럽 건물이 올해 6월 교회로 변신, 눈길을 끌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직장인 임모씨(39)는 추석연휴 무렵 대구시 중구 태평로를 지나다 한 건물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트클럽이었던 건물이 난데없이 교회로 탈바꿈한 것. 해당 건물은 나이트클럽으로 사용될 당시 외형을 대부분 유지한 채 맨 꼭대기에 십자가를 세워 눈길을 끌었다.

임씨는 “예전 나이트클럽으로 운영될 때 가 본 적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때 이 자리가 맞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십자가 하나로 건물이 교회로 완전히 둔갑했다”며 “유흥의 상징인 나이트클럽이 신성한 종교 건물로 변모한 것이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에서 이 같은 ‘반전 리모델링’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에 있던 건물의 용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면서 ‘건축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을 만들 정도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태평로 교회 건물은 2003년 11월 준공됐다. 당시 이 건물의 용도는 위락시설이었고 건축주는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나이트클럽을 오픈했다. 이후 2016년 10월 말쯤 이를 인수한 종교단체가 교회로 사용하겠다며 해당 건물에 대한 증축 및 용도변경 허가신청을 중구청에 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종교시설로 변경되고 건물 내부에 엘리베이터 및 칸막이 설치 공사를 거쳐 지난 6월 준공검사가 났다.

나이트클럽이 교회로 바뀐 것은 특이한 사례지만, 전통 한옥이 한정식 음식점으로 바뀌는 것은 흔한 일이 됐고, 모텔 건물을 오피스텔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에선 옛 일본식 가정집을 그대로 살려 술집이나 음식점으로 만드는 리모델링이 잇따르고 있다.

수성구 만촌동 주택가에선 단층 사무실 건물이 지난 6월 지상 3층 규모의 근사한 멕시칸 퓨전 요리 전문점(비브릿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 주인은 “처음엔 한적한 주택가여서 신축을 망설였지만, 문을 연 이후엔 세련된 건축양식과 인테리어, 음식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 손님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건축설계사는 “리모델링의 세계는 아이디어의 바다이자 창조의 보고다. 사람들은 기존 눈에 익은 건축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독특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변신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는 만큼, 앞으로도 반전 리모델링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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