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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장학의지·학생 노력·교육당국 열정이 이룬 ‘명품 교육도시’

2017-12-18

서울 학생도 전학오는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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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립총회를 열고 교육현안과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문경시장학회 이사회. <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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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역 초·중학교 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문경교육지원청. <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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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경학사 첫 입사식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서울에서 전학 올 정도로 교육수준이나 교육열이 높아 명품교육도시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문경의 교육은 학생 노력, 교육기관 열정, 학부모 관심, 그리고 문경시의 장학 의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다. 대학입시에서 농어촌 특례제도가 한창이던 때 문경지역 고3 학생들이 소위 ‘서울 4대문 안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였다. 지금은 농어촌특례입학이 까다로워지고 대부분 없어졌지만 문경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 성취도는 여전히 높다. 여기에는 문경시와 문경교육지원청의 눈에 띄는 지원이 한몫하고 있다. 문경시는 명품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년도 교육경비 예산으로 66억원을 편성했다. 문경시가 거둬들이는 지방세의 26.8%에 해당한다.

내년 교육예산 66억원…지방세 4분의 1
市장학회, 출범하자마자 기탁금 ‘밀물’
저비용 거주 서울 문경학숙 400명 혜택
주거생활비·학생 관리 등 학부모 안심
市교육청, 비전캠프·수학대회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경쟁력 키워


◆문경시장학회

2013년 설립된 문경시장학회(이사장 고윤환)의 역할은 문경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 문경시장학회는 10년간 기금 2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출범했다. 현재 문경시 출연금, 기탁 금품, 문경시발전기금 청산금 등으로 장학기금을 조성 중이며 우수 인재 육성 장학사업,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 기타 교육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경에는 문경시장학회가 설립되기 전까지 시 단위 장학재단이 없었다. 이런 탓에 장학회가 출범하자마자 시민과 출향인의 뜻이 밀물처럼 모여들었다. 설립 당시 성남 문경향우회가 17년간 모은 회비 중 5천만원을 가장 먼저 기탁한 것을 비롯해 지난 5년 동안 36억원이 넘는 기금이 모아졌다. 교육에 대한 시민 열정이 남달라 단체나 개인 기부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 기탁자는 476명(4억4천400여만원), 단체는 37곳(32억여원)에 이른다.

문경시장학회는 예금금리가 낮은 현 상황에서 무작정 기금을 조성하기보다 장학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2015년까지 480여 명에게 4억4천여만원을 지급하던 장학금은 지난해 560명 4억6천400여만원, 올해 580명 5억여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내년에는 초·중·고 각 5명이던 것을 각 15명으로 늘리는 등 전체 장학생을 600명(6억원 규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경학숙

문경시장학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문경 출신 학생의 기숙시설인 문경학사다. 18년간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박인원 전 문경시장이 50억원이 넘는 학사건물을 문경시장학회에 기증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문경시가 운영하고 있다.

문경학사는 건물 2개 동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거주하도록 돼 있다. 그동안 400여 명의 인재가 거의 무료로 거주하면서 학업에 매진했다. 총 50여 명이 입주할 수 있는 이 학사는 문경시장학회가 운영을 맡으면서 시설 개선과 함께 생활용품이 대거 보충되는 등 여건도 더욱 좋아졌다.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가격에 제공되는 문경학사는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철저하게 학생을 관리하기 때문에 일탈 걱정도 없어 인기다. 문경학사 입사생인 A군(대학 4년)은 “학사가 내 집 같은 분위기다. 식사나 선후배 관계 등 아무런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문경교육지원청

문경은 문경교육지원청만의 특색있는 교육정책으로 ‘참된 배움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지표를 착실히 실현하고 있다. 2013년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교과과정을 통한 학습능력의 신장은 물론 4차 산업혁명시대 사회의 변화되는 모습을 알아보고, 집단지성을 도출하는 경험을 쌓는 ‘학생 비전캠프’, PPT 등을 통해 말하기와 발표력을 키우는 ‘나의 주장발표대회’ 등은 인재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지원청 부설 영재교육원 초등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연계 영재캠프와 올해 두 번째 열린 문경수학탐구대회는 재능발굴 프로그램으로 모두 문경시장학회의 지원사업이다.

문경시교육지원청과 초·중학교의 탄탄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외에 지역 고교 간 경쟁구도 형성은 문경지역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일반고의 경우 공립인 점촌고와 사립인 문창·문경여고 등 3개교가 대학입시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인근 지자체 사학인 상주 함창고도 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사학재단들이 학습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고교 간 학업성취 경쟁은 최근 들어 중학교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립인 점촌중의 교육투자 열기에 힘입어 문경중, 점촌중, 문경여중 등 3개 중학교가 선의의 학력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학부모 B씨는 “문경교육의 힘은 기초부터 고교까지 교육당국의 체계적인 지도와 열성, 학부모의 관심이 어우러져 생긴 것”이라며 “문경시나 시의회 등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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