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수)

조선불화 운문사 칠성도, 반출 50여년 만에 귀향

| 2018-04-16 07:17:37

국외문화재재단 美경매사이트로 존재확인

조계종·운문사 공동매입 검토 낙찰 받아

총 9폭 중 1폭 추정…나머지는 행방 묘연

지난 13일 공개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 (운문사 제공)

[청도] 1950~60년대 미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 19세기 조선불화 ‘청도 운문사 칠성도(七星圖)’ 한 점이 50여년 만인 지난 13일 운문사로 다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운문사는 이날 경매를 통해 들여온 운문사 칠성도 한 점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하고 원래 자리인 청도 운문사에 봉안하기로 했다.

이 불화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2월 해외 경매에 나온 우리 문화재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재단은 출품 사실을 조계종과 운문사에 알렸고 함께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지난 3월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불화를 낙찰받아 지난 11일 국내에 들여왔다. 이 칠성도엔 그림에 관한 정보가 담긴 화기(畵記)가 남아 있다. 화기엔 불화가 운문사에 봉안됐고 작자는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활동한 승려화가 위상(偉相)과 봉전(奉典)이라고 기록돼 있다. 그림의 크기는 가로 74.3㎝·세로 129.5㎝다. 150년 전인 1868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불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 2단 구도로 나눠 위쪽엔 병풍을 배경으로 가부좌한 칠성여래를 배치하고 하단엔 연꽃대 양옆에 권속을 묘사하고 있다. 안정된 구도와 가볍고 화사한 색감이 특징이다. 불화 위쪽 주홍색 그림 무늬가 1868년 제작된 운문사 관음전 관음보살도 무늬와 일치해 당시 불화를 중수할 때 같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관계자는 “1932년 3월 고시된 조선총독부 관보의 운문사 성보대장에 칠성도가 등재돼 있다"며 “유출 시기와 이유는 특정할 수 없으나 한국사회 혼란기인 1950∼60년대에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청도 운문사 칠성도는 모두 9폭에 나누어 그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불화가 그 가운데 한 점이다. 나머지 그림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운문사 진광 주지 스님은 “칠성도가 한 폭만 있는 것이 아니고 칠성여래 본존불과 각 폭이 따로따로 있었던 것 같다. 나머지 다른 칠성도도 돌아오길 바란다”며 “조만간 일정을 잡아 봉안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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