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금)

美 반대로…‘팔’유혈사태 안보리 성명 불발

| 2018-05-16 07:37:29

美·이스라엘 “무력사용 정당”

국제사회 “규탄·자제 촉구”

58명 사망·2700여명 부상당해

14일(현지시각) 미국의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데 반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군이 쏜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1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이스라엘이 이를 무력진압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까지 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60명 가까운 팔레스타인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2천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물론 중동권 국가들, 프랑스 등 일부 유럽연합(EU) 국가, 국제인권단체, 유엔 등은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강경 대응을 규탄하거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정당한 무력사용이라고 강변하고 미국이 이를 두둔하면서 중동지역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시위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이스라엘군이 발포해 최소 58명이 숨지고 2천771명이 다쳤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부상자 가운데 1천373명은 총탄에 맞았다고 전했다. AFP, AP 통신은 최소 5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16세 이하의 어린이 8명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생한 사상자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가장 많았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이 대학살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과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무력 대응을 비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항의의 표시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했다. 터키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망에 대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송환할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이 “끔찍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과 쿠웨이트는 이번 유혈사태를 다루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소집을 요구했다.

안보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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