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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분쟁 장기戰 암울한 지역수출

2019-05-25

美 잇단 관세부과로 中내수 타격
중간재 주력 지역車부품 악영향
현지 협력업체 오더 못 받을수도

‘G2(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중단 행정명령으로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무너졌다. 24일 노무라 증권은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말 대선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게다가 미국 상무부는 한국·일본·인도 등 환율관찰 대상국에 관세 부과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세폭탄에 이은 환율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미중 무역분쟁이 향후 지역 경제에 불러올 ‘나비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를 불러오고,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 가운데 중간재 수출이 79%에 달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대구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9억3천만달러다. 1분기 대구의 수출 품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부품(12.1%)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고, 둘째로 높은 직물(10.3%)은 지난해보다 9% 감소했다. 중국은 지역 최대의 수출국으로 대구 전체 수출의 21.6%, 경북은 23.3%를 차지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잇단 대중국 관세부과로 한국 수출은 총 0.14%(연간 8억7천만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직접효과로는 중국의 중간재 수요가 줄어들어 한국의 대(對)세계 수출이 0.10% 감소하고, 간접효과로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라 한국의 수출이 0.04%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의 전자부품·철광·화학제품 등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재 수출 주력품목인 대구의 자동차부품업 등은 이러한 직·간접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액을 산출하긴 어렵지만 향후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면서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수가 어려워질 수 있고, 기업 특성상 중국 의존도가 높아 걱정이 크다. 현지 협력기업으로부터 오더를 받지 못하는 간접 피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서민지 수습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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