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0527.010060732260001

영남일보TV

골든타임 지켜주는 ‘급성질환 1등급병원’ 지역에 45곳

2019-05-27

뇌졸중, 경북대병원 등 13곳 ‘톱’
폐렴은 포항의료원 등 24곳‘으뜸’
심근경색증·관상동맥우회술은
1등급병원 각각 5곳·3곳에 불과

영천에 사는 하영진씨(45·가명)는 어느날 저녁 식사 후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쓰러지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급한 마음에 직접 운전대를 잡은 하씨는 큰 병원이 있는 대구로 방향을 잡았다가 ‘아차’하며 차를 인근 한 병원으로 돌렸다. 급성질환은 병원 규모보다 진료 적정시간, 즉 ‘골든타임’이 더 중요하며 인근에 뇌졸중 1등급 병원이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병원 중 급성질환인 급성심근경색증·급성기뇌졸중·관상동맥우회술·폐렴에 대한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곳은 모두 45개로 나타났다. 급성질환은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평소 이들 병원을 숙지하고 있으면 비상상황에서 대처가 용이하다.

먼저 뇌졸중은 뇌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혈류 공급이 중단돼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하는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다. 급성기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골든타임(뇌졸중 발생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구경북 병원 중 급성기뇌졸중 1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경북대병원 등 13개다.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 외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영남대병원 등 5곳이 급성기뇌졸중 1등급 평가를 받았다. 경북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병원이 1등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항에서는 포항세명기독병원·에스포항병원·포항성모병원이, 안동에서는 안동성소병원·안동병원이 1등급이다. 또 순천향대부속구미병원, 김천제일병원, 동국대경주병원도 뇌졸중 치료 적정성 평가 1등급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급성기뇌졸중 환자가 곧바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신경과·신경외과 전문의를 두고 있고, 후유장애 최소화 및 재활치료를 위해 재활의학과 전문의도 두고 있다.

반면 급성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를 받은 곳은 5곳에 그쳤다.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영남대병원이, 경북에서는 안동병원·포항세명기독병원이 1등급으로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높은 치료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또 관상동맥우회술은 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이 1등급을, 대구파티마병원·영남대병원·안동병원이 2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관상동맥우회술 분야에서 평가를 받은 곳이 6곳에 불과한 것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힌 경우 다른 부위의 동맥 또는 정맥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우회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주는 외과적 수술이다.

또 다른 급성질환인 폐렴의 경우 대구에서는 천주성삼병원 등 11곳, 경북에서는 포항의료원 등 13곳으로 모두 24개 병원이 적정성 평가 1등급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뇌졸중 등 급성질환은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아야 사망과 합병증 발생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큰 병원보다는 해당 질환에 대해 진료 노하우가 많은 주변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