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일)

밤 9시 이후 먹지만 않아도 탈모 줄어든다

| 2019-09-17 07:52:01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는 모발 지키려면


직장인 김모씨(48)는 가을만 되면 우울해진다. 가을을 타는 것이 아니다. 유독 가을철이 되면 겸손한(?) 머리숱이 더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탈모 예방 상품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남은 머리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빠지는 머리카락을 잡을 길이 없다. 김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철이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유독 가을이 되면 더 많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우울해했다.

주로 남성호르몬·유전적 요인으로 발생
생활습관·스트레스·계절적 변화도 영향
급성탈모땐 하루 150가닥 이상 모발 숭숭

밤 9시 전후 머리카락 세포분열 가장 활발
음식섭취땐 소화기 혈액 몰려 제기능 못해
모발 건강 위해 매일 머리 감고 빗질 중요

◆찾아온 가을, 떠나는 머리카락

16일 의료계 전문가에 따르면, 모발은 봄에 새로 나와 여름에 자라고 가을과 겨울에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런 탓에 탈모는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피부질환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질환으로 발생하는 탈모증은 남성형탈모증, 여성형탈모증, 원형탈모증, 휴지기탈모증, 생장기탈모증, 두피질환에 의한 탈모증, 모발이상에 의한 탈모증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탈모증은 남성형탈모증, 여성형탈모증 같은 패턴형 탈모증이다.

남성형탈모증은 서양인의 경우 50세 이상의 남성 중 50%, 우리나라의 경우 50세 이상의 남성 중 25%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형태다. 여성형탈모증은 20~30대 여성의 5~12%, 70대 이상 여성의 5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형탈모증과 여성형탈모증은 남성호르몬과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세포 내로 들어가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강력한 형태로 바뀌어 탈모증을 유발한다.

가을 휴지기성탈모 또는 환절기탈모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대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된다. 하지만 생활관리에 소홀하거나 내외부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급성탈모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탈모가 의심된다면 즉시 탈모전문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탈모는 금방 회복할 수 있지만, 탈모증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된 상태에서는 탈모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며 예후도 나빠진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높아지며 탈모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상적인 휴지기 모발의 비율은 10~15% 정도이나 이 때 휴지기에 들어선 모발의 비율이 25%를 넘어가는 경우 급성탈모를 의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하루 150가닥 이상의 탈모증상이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지속된다.

급성탈모는 탈모의 진행속도가 빠르며 탈모량도 많기에 방치하면 눈 깜짝할 사이 심각한 상태를 유발하게 된다. 반면 진행속도가 빠른 만큼 제때 치료하면 호전속도 또한 빨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탈모이기도 하다.

◆가을 탈모가 많은 이유

가을철에 탈모량이 많아지는 것은 일조량 감소, 큰 일교차 등 외부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모발은 한 번 나면 평생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2~5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며 Return to Anagen(발생기), Anagen(성장기), Catagen(퇴행기), Telogen(휴지기)를 거친다. 수명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탈모가 일어난다.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더 빠지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가을철 외부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가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며 우리의 몸은 늘어난 에너지소모에 대처하기 위해 말초 부위로의 혈액공급을 차단하게 된다. 이에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에 들어서게 되며 탈모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가을철보다 여름은 모발 성장이 잘 되는 시기이지만 더위로 인한 식욕부진이나 균형이 무너진 식생활, 강한 자외선을 무방비 상태로 받는 등 마이너스 요인이 많아 두피와 모발이 많은 손상을 입은 상태라면 일시적인 가을탈모가 아니라 장기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듯 탈모는 두피나 모근만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 및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탈모는 다인자성 특징을 가지므로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무리한 다이어트, 영양실조, 출산 및 폐경, 시차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의 비행, 입시 또는 취업준비, 질환으로 인한 수술 및 약물복용 등 다양한 내외부적 변화가 있는 경우 더욱 쉽게 발생한다.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은

가을철 탈모를 예방하려면 우선 탈모의 주범인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충분한 숙면과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고, 음식물 섭취에 있어서도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는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줄이고 과일과 채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머리카락의 세포분열은 밤 9시 전후가 가장 활발하다. 이때 식사를 하면 혈액의 많은 부분이 소화기 쪽에 흘러가버려, 모발 모세포의 분열이 떨어지게 된다. 9시를 기준으로 전후 1시간은 되도록 편안하게 몸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또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담배도 탈모를 촉진한다고 할 수 있는 만큼 흡연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자신의 두피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성 두피에는 세정력이 높고 컨디셔너 성분이 적은 샴푸가 좋고, 건성 두피와 손상된 모발에는 세정력이 낮고 컨디셔너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이 좋다.

아울러 머리는 보통 하루에 한 번은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촉진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감지 않고 노폐물과 불순물을 방치할 경우 오염물이 모근을 막아 더 심한 탈모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노폐물과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요즘엔 과학적으로 시스템화된 피부과 모발케어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발관리는 원칙적으로 집에서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좋다.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는 머리를 감는 요령, 빗질하는 법, 샴푸와 린스를 효과적으로 쓰는 법 등을 잘 실천하면 일상 속에서 충분히 자신의 머리를 잘 관리할 수 있다.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은 “한번쯤 자신의 두피와 모발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고, 그에 알맞은 두피모발관리를 하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고 건강한 모발과 두피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효과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많은 치료법이 알려지고 연구돼 사용하고 있지만, 치료 효과의 검증이 더 필요한 것은 물론 주의해야 할 부작용도 있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인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는 남성에게 성기능 관련 부작용, 여성형 유방증이나 우울증, 불안감, 집중력 저하, 근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여성에서는 남성태아기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임이 중요하다.

경북대병원 이원주 교수(피부과)는 “탈모증의 치료는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탈모의 진행을 막을 뿐만 아니라 호전시킬 수도 있는 만큼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탈모 치료를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경북대병원 피부과 이원주 교수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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