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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머니 Q&A] 재무설계의 중요성

2019-03-23
20190323
박민규<금융칼럼니스트>

신입사원인 한심한씨와 오현명씨는 입사동기다.

“나 오늘 이사해.” 싱글벙글 한심한씨는 오피스텔 키를 흔들며 오현명씨에게 자랑이 대단하다. 그 동안 모은 1천만원을 보증금으로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한 것이다. 물론 보증금 1천만원으로 집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매달 50만원씩 월세를 내야 한다. 게다가 관리비와 가스비, 수도·전기요금 등으로 매달 10만원 정도 지출해야 한다.

오현명씨의 생각은 좀 다르다. 물론 언젠가는 독립해야겠지만 지금 당장 집을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종잣돈 1천만원을 예금했다. 오피스텔 월세와 관리비로 지출할 뻔한 돈으로 매달 60만원짜리 적금에도 가입했다. 지금은 약간 불편하지만 당분간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5년 동안 3천600만원(원금기준)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둘 다 결혼을 앞둔 시점이 다가오자 입장이 달라졌다.

한심한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그동안 독립해서 사는 건 좋았는데 오피스텔 월세를 지출했더니 보증금 1천만원 말고는 따로 모아 둔 돈이 없다. 결혼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되는데, 부모님의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아서 대출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오현명씨는 돈 걱정이 별로 없다.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 변두리 빌라 얻을 전세금을 마련한 것이다.

매달 똑같은 월급을 타지만 오현명씨는 한심한씨보다 생활에 여유가 있다. 저축도 더 많이 할 수 있고 재테크할 수 있는 종잣돈도 마련했다. 하지만 한심한씨는 계속 대출 상환에 시달리면서 대출 받고 상환하고 또 대출 받고를 되풀이한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들 공감한다. 그러나 모은 돈을 운용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한심한씨라고 해서 유흥비로 돈을 탕진한 것은 아니다. 오현명씨라고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한심한씨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고, 오현명씨는 앞으로 다가올 자기 인생의 지도를 보면서 살았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이처럼 재무설계를 하고 사느냐 아니냐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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