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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가시나들’ 개봉 10일 만에 관객 수 3만명 돌파

2019-03-14

제작사, CGV·메가박스 상영 보이콧
스크린 배정 등 형평성 문제 공론화
‘영비법’ 개정안 조속 통과 목소리도
영화인 연대 “부당한 관행 사라져야”

‘칠곡 가시나들’ 개봉 10일 만에 관객 수 3만명 돌파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스틸컷.

칠곡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관객 수 3만명을 돌파하면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게 되는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도 아닌 데다 최근 한국 독립영화가 고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칠곡 가시나들’은 개봉 10일째인 지난 8일 관객 수 3만1천472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순위 14위로 시작해 8일에는 여섯계단 오른 8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관객 수 3만명을 기록한 한국독립영화는 손에 꼽힌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독립·예술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는 ‘그날, 바다’로 54만631명이 관람했다. 이 영화를 포함해 관객 수 3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소공녀’ ‘살인소설’ ‘폴란드로 간 아이들’ 등 4개다.

이 같은 현상이 주목을 받는 건 제작사 측이 멀티플렉스 영화관 상영을 보이콧한 상황임에도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달 25일 김재환 감독은 스크린 배정 등의 형평성을 요구하며 CGV에서의 영화 상영을 보이콧했다. CGV 측에서 전국 8개 상영관에서 교차상영(영화관에서 한 영화를 관객이 적은 조조와 심야시간대 등 일부 회차만 상영하는 것)할 것이라는 스크린 운용 계획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사 측은 이후 메가박스에서도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메가박스는 17개 상영관에서 평균 하루 1회 상영하기로 배정받았으나 개봉 전날 정오까지도 예매창이 열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현재 롯데시네마와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상영 중으로, 대구에서는 롯데시네마와 오오극장, 동성아트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다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의 영화 배급과 상영을 분리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2016년 10월 도종환 전 국회의원과 안철수 전 국회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땅의 양심과 상식을 함께하는 영화인연대’는 최근 ‘칠곡 가시나들’ 상영 거부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상영거부로 CGV의 독점적 지위와 부당한 관행에 대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만큼 연대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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