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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1억932만명·매출액 9307억원 ‘역대 최고’…올 상반기 극장가 흥행 결산

2019-07-22
20190722
극한직업
20190722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0722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는 역대 최고 관객 수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1억932만명, 극장 매출액은 9천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와 1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상반기 전체 관객 수와 매출액 상승을 견인한 덕분이다.

◆한국영화, 흥행 양극화와 과당경쟁 속 중박 영화 실종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5천68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증가한 52.0%를 기록했다. 56.4%를 기록했던 2013년 이후 6년 만에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상반기 극장가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극한직업’(1천626만명)과 ‘기생충’(958만명)의 흥행 덕분인데 ‘극한직업’의 독창적인 스토리와 코믹한 설정이 새로운 이야기와 웃음에 목말라있던 극장가에 단비가 되었다. 겨울 시즌 개봉한 영화들이 사회비판, 분단, 민족이라는 거대담론을 테마로 삼았던 것과 달리 ‘극한직업’은 자영업자인 소시민을 소재로 삼아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 한국영화
극한직업·기생충 쌍끌이 힘입어
관객 점유율 52%…과반 되찾아
500만∼800만명 ‘중박’은 실종

■ 외국영화
어벤져스 상영관 74.3%나 독점
최단 기간 1천만명 돌파에 명암
알라딘과 관객몰이 견인 역할도



‘극한직업’의 흥행이 한국 고예산 영화의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생충’의 흥행은 사극의 부진 그리고 독립·예술영화의 침체와 연관 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중장년층과 노년층 관객이 선호하는 장르인 휴먼드라마와 사극(시대극 포함) 붐이 사그라지고, 대신 범죄영화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중장년층 이상의 관객이 볼 만한 영화가 한동안 없었다. 이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광고 효과를 등에 업은 ‘기생충’이 등장했고, 컨벤션 효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과 노년층 관객이 극장으로 유입되면서 ‘기생충’ 흥행에 일조했다.

하지만 한국영화 관객이 두 영화에 몰리면서 소위 ‘중박’ 영화가 사라지는 역효과도 일어났다. 500만~800만명 사이를 중박 영화의 기준으로 봤을 때 상반기 한국영화로 중박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없었다. 대신 새로운 소재와 차별화를 통해 흥행에 성공한 중급 이하 영화의 활약은 돋보였다. ‘돈’ ‘증인’ ‘내안의 그놈’ ‘걸캅스’ 등 중급 이하 영화가 선전하면서 고예산영화와 범죄영화로 치우친 한국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외국영화, 마블 영화와 디즈니 실사판 영화가 상반기 장악

상반기 외국영화는 마블 영화와 디즈니 영화가 주도한 가운데 관객 수는 5천244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만명 늘었다.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감소한 48.0%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영화 순위 2위, 외국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한 ‘어벤져스: 엔드게임’(1천392만명)은 최단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되었다. 개봉 11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이는 ‘명량’의 12일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상영 편중을 통해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명과 암이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명량’이 개봉 이후 12일간 47.0%의 평균 일일 상영점유율을 나타낸 반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1일간 무려 74.3%의 평균 일일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알라딘’은 827만명으로 전체 순위 4위, 외국영화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알라딘’은 박스오피스 모조의 7월7일 기준으로 북미를 제외하면 일본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음악 영화 장르라는 점과 원작을 여성주의로 재해석한 스토리가 ‘알라딘’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흥행 순위 3위에 오른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580만명)을 통해서도 성인지 감수성이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영화 흥행에 힘입어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상반기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1위(30.2%)를 차지했다. CJ E&M은 28.0%로 2위를 기록했다.

◆연간 관객 수 최다 기록 경신에 기대감 솔솔

상반기 관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전체 관객 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간 관객은 2013년 처음으로 2억명대로 올라선 뒤 6년째 2억1천명대에서 정체 상태다. 2017년 2억1천987만명을 불러모은 게 가장 많았다. 올해는 여름 성수기 전인 6월 관객이 작년보다 51.3% 늘어난 2천284만명을 기록했다. 6월 전체 관객 수가 2천만명을 넘어서기는 처음이다.

상반기 개봉작 중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3편이 1천만명 고지를 밟았다. ‘기생충’은 18일 기준 995만8천명으로, 4만2천명가량만 더 들면 1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다. 이럴 경우 상반기 개봉작 중 4편의 1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존에는 2004년과 2013년, 2014년, 2015년, 2018년 상반기에 각각 1편씩 1천만 영화가 배출됐다.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로는 ‘나랏말싸미’ ‘사자’ ‘엑시트’ ‘봉오동 전투’ 등의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의 ‘라이온 킹’도 모두의 관심과 기대속에 개봉했다. 또 흥행 시리즈인 ‘타짜: 원 아이드 잭’과 ‘겨울왕국 2’는 추석과 겨울 성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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