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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초등맘 상담실] 뉴스읽기로 비판적 사고력 기르기

2019-03-25

같은사건 다룬 여러뉴스 찾아보면 기사의 관점파악 도움

20190325
초등생들이 뉴스를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신문 읽기를 통해 자녀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이 적잖지만 방법을 몰라 주저한다. 현직 교사에게 뉴스 읽기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비판적 뉴스 읽기가 왜 필요할까요.

A: 예전과 달리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뉴스를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수시로 포털사이트나 SNS를 통해 뉴스를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포털사이트나 SNS를 통해 대량 유통되는 뉴스에는 ‘거짓 뉴스’가 많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처지가 좋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 뉴스에 담긴 내용을 그대로 정부나 사회 탓을 하는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거짓 뉴스와 진짜 뉴스를 스스로 판별해 내고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뉴스 읽기가 꼭 필요합니다.


어려운 낱말·주요낱말·주요문장 3개씩
형광펜으로 표시해 읽으면 독해력 향상
부모·또래와 찬반토론은 사고능력 높여



Q. 어떤 방법으로 뉴스를 읽을까요.

A: 비판적으로 뉴스를 읽기 위해서는 먼저 뉴스의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뉴스의 내용을 가장 손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당연히 뉴스의 제목(헤드라인)을 읽는 것입니다. 뉴스의 제목은 뉴스의 핵심 내용을 함축해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뉴스의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사실과는 다른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뉴스가 많습니다. 따라서 뉴스의 제목만 읽지 않고 좀 더 자세히 뉴스를 분석하며 읽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뉴스의 내용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3-3-3 기법을 사용하여 읽으면 좋습니다. 3-3-3 기법이란 한 가지 뉴스에서 어려운 낱말 3가지, 중요한 낱말 3가지, 중요한 문장 3가지에 표시하면서 읽는 뉴스 읽기 기법입니다.

초등학생들은 어른에 비해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뉴스를 읽을 때 모르는 낱말이 무척 많습니다. 따라서 모르는 낱말 3가지 정도에 형광펜 등으로 표시를 하고 그 낱말의 뜻을 사전을 통해 직접 찾아 적어 보도록 지도합니다. 이런 활동은 아이들이 뉴스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낱말에 표시를 하면 낱말 뜻을 찾아 적는 데 많은 시간이 소모되어 오히려 아이들에게 뉴스에 대한 반감을 줄 수 있으므로 어려운 낱말은 3가지 정도만 찾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낱말과 중요한 문장 3가지에 표시를 하는 이유는 뉴스의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3-3-3 기법을 통해 아이들은 긴 글을 요약하는 방법도 익히게 되므로 독해력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3-3-3 기법을 통해 뉴스를 읽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나중에는 따로 펜으로 표시하지 않아도 뉴스나 글의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 뉴스를 읽은 후 어떤 활동을 하면 더 좋을까요.

A: 첫째, 뉴스를 제작한 사람(방송국, 신문기자)의 의도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활동이 비판적 사고력 신장에 도움이 됩니다. 뉴스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뉴스의 내용을 두 가지 범주로 분석해야 합니다. 하나는 뉴스에 보도된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뉴스에 나타난 제작자의 의견입니다. 한 뉴스를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의견으로 분석해 보면 뉴스에 나타난 제작자의 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둘째, 읽은 뉴스에서 다룬 사건 또는 현상을 다른 뉴스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다루고 있을지 찾아보는 활동도 꼭 필요합니다. 특히 정치 및 경제 사건을 다룰 때 A방송국에서는 특정 사건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도하는 반면 B신문사에서는 똑같은 사건을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여 보도하기도 합니다. 특정 사건을 보도한 2~3가지 뉴스를 보고 자신의 관점과 가장 비슷한 뉴스를 찾아보는 활동이 비판적 사고력 신장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뉴스에서 토론거리를 찾아 찬반토론을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부모님과 찬반으로 편을 가른 후 토론을 해도 좋고 또래끼리 토론하는 것도 좋습니다. 토론거리는 학생의 수준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뉴스를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읽은 후 다양한 활동을 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뉴스를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단번에 자녀에게 너무 많은 활동을 시키지 마시고 자녀와 함께 뉴스를 보고 읽으면서 자녀들이 사회현상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서현동 대구 강림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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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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