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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10억짜리 붉은 돌…300kg 경면주사 원석 공개

2009-02-16
헉! 10억짜리 붉은 돌…300kg 경면주사 원석 공개
양보석 계장이

대구의 한 여염집에 보물(?)이 자리하고 있다. 무게가 300㎏이나 되는 '경면주사'다. 호사가들에 의하면 값어치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에게 생소한 이 돌은 한의사, 지질학자, 화가·서예가, 일부 불교신자 정도에게만 알려져 있다.

이 돌의 주인은 양보석 대구 달서경찰서 경무계장. 원 주인은 대구의 한 재력가였다. 골동품 애호가인 재력가는 14년 전 양 계장을 만나 경면주사의 효능에 대해 알게 됐다.

"경면주사는 민간에서는 아이들이 놀랐을 때나, 열이 났을 때 물에 녹여 마시면 거짓말처럼 나았다고 합니다. 색깔이 붉어 물감이 없던 옛날에는 화가나 서예가들이 경면주사를 갈아 물감으로 이용했고, 불가에서는 귀신을 쫓는다해서 부적 글씨로 많이 사용합니다." 양 계장은 경면주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한마디 더 보탰다고 한다. "귀한 물건을 가지셨습니다."

당시 재력가는 양 계장의 설명을 듣고 "이 물건은 당신 물건인 것 같다"며 양 계장에게 가져갈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300㎏짜리 경면주사 원석의 주인은 바뀌었다.

양 계장은 "처음에 그냥 가져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땐 '아는 체 한다'고 면박을 주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재력가는 '물건은 그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가야 제대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나에게 떠넘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경면주사의 존재와 효능은 최근 들어 불가 등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물건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스님들의 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다. 한 달 전에는 경북의 한 사찰 주지가 10억원에 팔 것을 제의해 오기도 했다.

양 계장은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인(故人)이 된 그 재력가를 생각하면 쉽게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면주사(鏡面朱砂)= 사면이 반짝반짝 거울처럼 빛나는 붉은 빛깔의 돌. 현대 한방약재학의 대가인 신길구씨가 쓴 '신씨본초학(申氏本草學)'을 보면, 중국 허난(河南)성이 주원산지다.

한반도에서는 여간첩 원정화가 초등시절을 보낸 함경북도 부령군과 연암 박지원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황해북도 금천군, 조선시대 의적 장길산이 활동했던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채취된다.

성분은 유황과 수은으로, 한방에서는 유황은 양의 기운을, 수은은 음의 기운을 지녀 최적의 궁합으로 보고 있다. 집안에 두면 실내 기(氣)를 순환시켜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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