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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수능] 수능연기 결단한 靑 온종일 조마조마…무사히 끝나자 안도

2017-11-23 00:00

문 대통령, 일본 야당대표 접견서 "무사히 치러주길 간절히 바란다"
김정숙 여사 "눈 뜨자마자 지진 나면 어쩌나 싶어 기도했다"
수능 시험 시간 중 미소지진 발생…작은 규모에도 초긴장

포항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는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린 청와대는 수능이 무사히 끝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전 청와대 구성원들은 포항 일대에서 여진이 발생해 수능에 차질이 빚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수능 시험을 고작 10시간가량 앞둔 22일 밤 10시 15분 포항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여진이 발생하면서, 수능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도 여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청와대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 때는 본진 발생 일주일 뒤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창 수능 시험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11시 35분 전날 밤 여진이 발생한 곳과 거의 같은 장소에서 규모 1.7의 여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와대 관계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이날 온종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일본 공명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오늘 마침 대학입시 수능이 치러지는 날"이라며 "지진 때문에 일주일 연기가 됐는데 큰일 없이 수험생들이 무사히 치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도 국빈 방한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프 여사와의 환담 자리에서 "오늘은 대학입학을 위해 시험을 보는 날이다. 일주일 전 지진으로 시험을 연기했는데 눈 뜨자마자 지진이 나면 어쩌나 싶어 기도했다. 사실은 아직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새벽 4시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온 국민이 그러시겠습니다만, 청와대는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수능을 몇 시간 앞둔 청와대의 모습을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님은 아마 속이 새까맣게 타고 계실 것"이라며 "제발 오늘 여진이 발생하지 않고 수능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적었다.


 다행히 이날 수능 시험에 차질을 줄 정도의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험 종료까지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지만, 지진동을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종일 긴장을 풀지 못했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오후 5시 40분 수능 시험이 완전히 종료된 후에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정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진 없이 잘 수능이 치러지기를 바랐다"며 "무사히 수능이 끝나고 나니 이제야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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