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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국가시험 전국 수석 대구가톨릭대 이선빈씨 "환자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따스한 간호사 될 것"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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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2020학번 이선빈씨가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간호사 국가시험 전국 수석. 전체 응시자 2만4천300여 명 중 1등이다. 어릴 적부터 시작된 꿈과 목표는 그 뜻을 이루고자 밤낮없이 흘린 땀과 노력으로 이 순간을 만들었다. 시험장에서는 한 장 종이에 담긴 수많은 문제를 풀 때마다 어려움과 좌절을 맛본다. 그러나 그 순간을 이겨낸 덕분에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잡은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때론 무수한 노력과 희생 끝에 이룬 성과가 마치 꿈만 같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욱 큰 도전과 성취가 기다리고 있다. 제64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대구가톨릭대 간호학과 이선빈씨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간호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전체 응시자 2만4300여 명 중 1등
4년간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무료 강의 들으며 중요 부분 반복
다양한 모의고사 풀이가 큰 도움

새 경험 원해 대구가톨릭대 선택
자대 병원 있어 실습에 집중 가능
배울 점 많은 의료인 목표로 성장

▶간호사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했다. 소감은.

"처음엔 잘한 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것을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학교와 학과, 가족 자랑이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

▶어떻게 처음 전국 수석 소식을 듣게 됐나.

"국가고시 합격발표가 나기 몇 시간 전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원래 02로 시작하는 번호는 안 받고 전부 차단한다. 근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어디서 온 전화인지 궁금해 인터넷에 전화번호를 검색했더니, 한국국가시험원이었다. 순간 놀라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그는 수석인데 한국국가시험원 홈페이지에 이름과 학교명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때 수석 합격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공부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봤던 부모님이 전국 수석 소식에 가장 기뻐했다."

▶시험은 어떤 방식으로 준비했나.

"퍼시픽 북스에서 나온 '천기누설'이라는 책을 구매하게 되면 제공해주는 무료 강의를 들었다. 법규를 제외한 7개 과목 강의를 꼼꼼히 듣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모두 1.5배속으로 들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체크하며 1회독(1쪽부터 마지막까지 한번 읽는 것)했다. 그 후에는 형광펜으로 체크한 부분만 반복해 다회독했다. 부족한 과목은 단권화 문제집을 구입해 한번 풀었고, 그 후 매일 1회씩 모의고사를 풀고(총 20회 정도) 오답 정리를 했다. 처음에는 틀린 문제를 잘라 노트에 붙이고 그 아래에 개념을 정리했다. 이것도 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냥 자주 틀리는 개념을 새로운 공책에 과목별로 정리했다. 시험 당일에는 이 노트 하나만 가져가 여러 번 읽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모의고사를 풀어봤던 것이 수석을 하는 데 가장 도움 됐다고 생각한다. 모의고사를 풀면서 요약집에 없던 개념을 노트에 적어뒀었는데 이렇게 적어놓은 개념 중 실제 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험 준비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

"모의고사를 풀면서 안정적인 점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 실제 시험이 더 어렵게 나와서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힘들었다. 매년 95% 정도가 시험에 합격한다. 이러한 사실이 '95%가 붙는 시험인데 내가 떨어지게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전국엔 수많은 간호대학이 있다. 이 가운데 대구가톨릭대를 선택한 이유와 학교 자랑을 한다면.

"대구가톨릭대는 지원한 학교 중 유일하게 자대 병원이 있는 학교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싶어 본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를 선택했다. 실습에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학교다. 우선 바로 앞에 자대 병원이 있어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습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습으로 쉽게 경험해보지 못하는 분만 상황이나 신생아 열성경련 등의 상황도 교내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어 실제 그러한 상황을 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교내에는 다양한 실습 물품들이 있어 평소 어렵게 느꼈던 술기의 연습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학과 생활 중에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대구가톨릭대병원 114병동에서 실습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19로 실습을 빠지게 되면서 주말에 혼자 보충 실습을 했다. 당시 114병동에 있던 선생님들은 빵 먹고 하라며 챙겨주시고, 간호조무사 선생님들은 혼자 실습하는 제가 심심할까 봐 일하시는 중간중간 챙겨주셨다. 뿐만 아니라 114병동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바쁘신 와중에도 환자분들께 친절하게 대하시고, 활기차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나중에 꼭 저런 간호사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환자 곁에 오래 머무르며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간호사가 돼서도 맡은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 배울 점이 많은 의료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학교 4년 다니면서 공부와 실습, 힘들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순간들도 국가고시 끝나고 돌아보니 다 좋은 추억인 것 같다. 언제 또 이렇게 뭔가를 열심히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오니까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모든 분이 4년을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 또, 국가고시를 응시했던 분께 4년 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말 전하고 싶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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