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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대, 난치병 치료 등 종사할 연구자 양성해야"

2024-04-09

김성중 경북의대·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장

김성중2
제32대 김성중 경북의대·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장 <동창회 제공>

경북의대 동창회는 1945년 대구의학전문학교 출신 조선인들을 중심으로 처음 조직돼 시작했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부산 등 전국에 조직된 동창회는 모교가 전후 재건에 힘을 쏟을 때 갖은 난제 해결에 적극 도왔다. 특히 1960년대 북미주동창회가 창립된 직후 장학기금 모금에 앞장서며 모교 도서관에 직접 지원하고, 미국으로 연수 오는 교수 경비를 보조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74년 '안행' 회지가 창간됐고, 1980년 동창회 사무실을 본관에 마련했다. 1987년 동창회 장학재단이 별도 법인화되면서 모교 지원 창구가 일원·체계화됐다. 동창회 장학사업은 더욱 확대돼 2022년까지 총 1천613명이 동창회 장학기금 수혜를 받았다. 또한 2003년부터 학술연구, 의료봉사 및 사회공헌 등 각 분야에서 주요한 업적을 남긴 동문을 기리는 '안행 대상'을 수여하기 시작하며 동문의 활약과 우애를 나눴다. 지난해에는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행사는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의 비전을 명쾌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28일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된 제32대 김성중 경북의대·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장은 찾아가는 동창회 활동을 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기금 40억원 기탁에 감사
100주년 후속 사업 집행에 노력

지금껏 의료 태동과 발전에 힘써
앞으론 진료하는 의료인 키울 것

젊은 후배들 동기회 결성 독려 등
수도권 위주 현실에 적극 맞서야

▶본인 소개 한다면.

"경북의대를 졸업한 뒤, 동 대학 정형외과학 교실을 수료하고 전문의를 취득했다. 육군 12사단 및 국군대구병원에서 대위로 전역했다. 울산 제일병원 정형외과 원장과 경북대 정형외과학 교실 슬관절 및 고관절 분야 전임의 및 임상 교수, 러시아 일리자로프 센터 연수, 미국 Sinai Hospital, Baltimore, MD 사지골연장술 및 변형교정 Fellowship, 울산 굿모닝 병원 정형외과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대구W병원 정형외과 원장을 맡고 있다."

▶동창회장에 추대됐다. 소감은.

"경북의대는 1923년 개교 이래 9천200여 명의 의사를 배출했다. 1950년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문을 익힌 북미주 동창회는 한때 400여 명의 동문이 거주했다. 그 당시 보내 준 장학금과 교육 활동 지원은 모교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에서는 1950·60년대 전국을 휩쓸었던 콜레라 방역 활동, 2020년 대구 코로나 방역 활동 등 국가와 지역사회 보건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경북의대는 대한민국 의료계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한 학교다. 과거 동창회장을 맡아 오신 분 면면을 보면 대단한 분이 많은데, 이러한 중책을 맡게 돼 사실 어깨가 무겁다."

▶동창회 현안은.

"지난해 개교 100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동문이 모교와 후학 지원을 위해 40억원이 넘는 기금을 동창회에 기탁해 줬다. 너무 고마운 일이고, 그 품격과 모교에 대한 사랑을 허투루 쓰지 않도록 하겠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100주년 후속 사업을 잘 집행할지 모교와 동문이 함께 머리를 맞대 보겠다. 동창회원들도 그 어떤 의과대학보다도 모교를 자랑스러워하고 자긍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이제 100년 역사와 전통 위에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한다. 앞으로 경북의대가 나가야 할 방향은.

"지난 100년은 대한민국 의료의 태동과 발전기에 기여한 경북의대였다. 앞으로는 진료하는 의료인 배출과 함께 의사 과학자 양성에 힘써 기초 의학과 난치병 치료 등에 종사할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대립하고 있다. 해결 방안은.

"많은 국민이 현재 의료계 사태를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듯하다. 요즘 뜨거운 주제인 대한민국 필수 의료 문제는 의료보험 제도와 의료 전달체계에서 비롯된 부분이 많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인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일시에 배출되는 의사 숫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원점에서 재고돼야 한다."

▶한때 세브란스를 능가한다는 평가 속에 서울의대에 이어 한강 이남 최고 의대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옛 영광을 재현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

"지금은 많은 교육과 경제 환경이 수도권 위주로 돌아간다. 이로 인해 경북의대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동창회와 모교에 대해 아직 많은 관심이 없는 젊은 후배들의 동기회 결성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후원하도록 하겠다. 많은 선배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의 경북의대가 있게 됐고, 그 수혜자가 지금의 후배가 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초기 동창회 역사를 보면 일제 식민지 시대에 소수이던 경북의대 조선인 학생들이 비밀리에 따로 조선인 만의 동창회를 만든 역사에서 출발했다. 그에 비하면 현재 경북의대 동창회는 100년 역사상 가장 인·물적으로 풍요로운 동창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한 동창회장이다. 선대 동창회장과 동문이 그간 쌓아 올린 금자탑에 흠이 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다. 늘 경북의대 동창회 행사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격려와 충고도 부탁드리며, 찾아가는 동창회 활동을 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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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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