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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심·민생 강조한 윤 대통령, 야권과의 협치도 중시하길

2024-04-17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대(對)국민 메시지에 이어 민심을 경청하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이다. 범야권 192석, 여당 108석이라는 성적표로 드러난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입장은 원론적이라 하더라도 매우 바람직하다.

이번 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과도 소통하고 야당과는 협치하라고 내린 유권자의 명령이기도 하다. 그런데 협치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매우 아쉽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회와의 협력을 강조하기는 했다. 국회와의 협력은 제 1야당인 민주당과의 협력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추어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누가 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과정에서 언급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공격한 것이다. 불통 정권에게 경고한 총선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굳이 압승한 야당의 대표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

모두발언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앞으로 있을 비서실 및 내각의 인적 개편 때 보완해야 한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여당과 200석을 넘기지 못한 야권이 협력하지 않으면, 여야는 지난 2년처럼 대치하며 보낸 세월을 앞으로 3년간 더 맞아야 한다.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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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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