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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로 안전자산 '金' 선호 심리 커지지만…시민들은 "망설여진다"

2024-04-17

국제 금 현물 가격 장중 온스당 2천431.52달러
올 3월 중순부터 금값(3.75g) 40만 원 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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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한 귀금속 판매점에 골드바 사진이 붙여져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올초부터 치솟았던 금값 상승랠리가 당최 멈출 줄 모른다.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띄게 줄어든 대구의 주얼리 골목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 침울한 상태다. 설상가상 이란-이스라엘 전쟁 확전 및 장기화국면으로 접어들면 그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1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값(3.75g)은 45만 3천원으로 일주일(43만3천 원)만에 4.62% 올랐다. 한달 전(39만3천 원)과 비교해도 15.2%나 치솟았다.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40만 원 고지를 돌파한 후 지금까지 40만 원대 가격을 계속 유지 중이다.


최근 발생한 중동 리스크 등은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던 지난 12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천431.52달러를 찍었다. 처음으로 2천400달러 선을 넘어선 것.


금값 상승은 귀금속 자영업자에게도 큰 고충이다. 지금처럼 금값 상승 기조가 계속되면서 손님이 줄고,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교동주얼리골목에서 35년간 영업중인 신용균 백옥경보석 사장은 "금값이 계속 오르니 손님이 많이 줄었다. 오히려 우리가 '돌반지 사지말고 현금으로 드려라'고 할 정도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란발 중동 리스크가 겹치다보니 금값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들다"며 긴 한숨을 몰아 쉬었다.


소비자들도 돌반지 등 금 제품을 사는데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직장인 최모(여·52·대구 북구)씨는 "지인 자녀에게 돌반지를 선물로 사주려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매하지 못했다. 금값이 너무 올라 돌반지 대신 현금을 선물로 줬다"며 "요즘은 금목걸이, 반지 등 금 제품도 함부로 사기가 솔직히 겁난다"고 했다.


금값 상승 기조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거란 전망이다. 제 5차 중동 전쟁으로 확전 시 금값은 더 급등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문위원은 "최근 금값 상승 폭이 가팔랐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급등보단 당분간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 양상으로 치달으면 글로벌 경제가 흔들릴 것이다. 자연스레 안전자산인 금 수요도 커지면서 금값 급등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월가 은행 상당수는 금 가격 목표가를 상향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계속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2천700달러로 제시했다. 연내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금값 상승세가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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