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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재개발 난항에 서구 평리뉴타운 인근 초등학교 통학길 '위험천만'

2024-04-17

서구 평리뉴타운 1구역 재개발 난항에 인근 지역 '슬럼화'
인근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위험 천만 시설 많아
높이 15m 철제 휀스 바람에 약해 이미 2~3차 떨어져
학교 옆 도로, 대형차 많이 다니지만 과속단속카메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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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구 서구 평리동 서평초등학교 정문 인근에 있는 건물들이 재개발재건축으로 공실인 채 방치되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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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구 평리뉴타운 1구역과 3구역 사이 옹벽을 가리기 위해 설치한 철제 휀스 뒤편이 무질서하게 방치돼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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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구 서구 평리동 서평초등학교 옆 도로에 '학교앞 천천히''를 알리는 안내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해당 도로는 주변 공단의 영향으로 대형 화물차 등이 많이 다니지만, 과속단속카메라, 과속방지턱, 안전휀스 등 교통 안전 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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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 서구 서평초등 통학로에 위치한 평리1재정비촉진구역의 사면에 설치된 펜스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15일 오전 8시쯤 대구 서구 평리동 서평초등학교 일대. 약 15m 높이의 철제 펜스 옆길로 이 학교 학생들이 등굣길에 올랐다. 철제 펜스는 평리뉴타운 1구역과 3구역 간 지반 높이 차이로 발생한 옹벽을 가리기 위해 지난 2022년 세워졌다. 철제 합판을 여러 층으로 덧대 세운 펜스는 일부 합판이 강풍에 떼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다른 합판들도 간간이 부는 바람에 크게 흔들리곤 했다.

서평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배성민(41)씨는 "펜스 옆길은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굣길"이라며 "아이와 함께 등교할 때마다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다. 바람이 세게 불어 떨어진 적도 있는데 나중에 또 떨어질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평리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재정비 촉진 지구인 '평리뉴타운'이 일부 구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지연으로 낙후된 채 방치되고 있다. 슬럼화 현상을 가리기 위해 설치한 시설은 관리 소홀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초등학교 근처지만 교통안전 시설마저 미흡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서구에 따르면 평리뉴타운 1구역은 지난 2021년 12월 재개발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이견으로 현재까지 관리처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1구역 내 주택 대부분은 비어있는 상태다. 1구역 바로 앞에 있는 3구역은 지난해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대부분 입주했다.


3구역 주민들은 1구역의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인근 지역이 낙후된 채 방치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1구역 바로 뒤편에 있는 서평초등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슬럼화 등으로 인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이 문제로 지적한 1구역과 3구역 사이 높이 15m, 길이 200m의 철제 펜스는 지난 2022년 12월 설치됐다. 옹벽이 미관상의 이유로 여러 차례 민원이 접수되자 시공사와 조합이 옹벽 앞을 철제 펜스를 여려 층 덧대 가린 것이다.

문제는 바람이 많이 불 때 이 펜스 일부가 떼어져 인근을 지나가는 주민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펜스 옆길은 인근 200m 거리에 있는 서평초등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이다. 이미 지난 1년 간 2~3차례 펜스 일부가 바람에 떼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시공사와 조합은 물론 서구도 이렇다 할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최근 떼어진 부분도 현재까지 보수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서구 관계자는 "1구역과 3구역 사이 펜스는 바람에 떼어지는 맨 위층 부분을 영구적으로 제거할지 내부적으로 의논하고 있다. 안전 규칙을 통해 1구역 일대를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재건축재개발로 인해 주변 지역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데다가, 초등학교 인근에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도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민 대표 권모(41)씨는 "초등학교와 이현공원 사이 구간 도로는 내리막인 데가 방지턱, 과속 단속카메라 등이 없어 화물차, 시내버스 등의 과속이 잦다.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안전 펜스도 일부분만 설치돼 사고 발생 시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제한 속도가 시속 50㎞인 곳으로 방지턱을 설치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과속단속카메라는 인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대구경찰청에 소요를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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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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