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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못 찾는 의대 증원 갈등...결국 4월 넘기나

2024-04-29

의료계 일각 "증원 백지화 없이는 협상도 없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대위 "5월 3일 하루 휴진"
대구경북 대학들, 수업 재개에도 정상화 어려움
지역 환자와 보호자들 "답답하고 무력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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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6일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 4월의 마지막 휴일인 28일 대구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물품을 집중치료실로 옮기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결국 4월을 넘길 전망이다. 대입 전형 일정 등을 고려해 당초 '4월 말'을 의대 증원 갈등의 최대 분수령으로 봤으나, 갈등 상황은 5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정부에서 '의대 증원분 대학 자율 조정' 방안을 허용하며 '2천 명 증원'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지만, 의료계는 여전히 '전면 백지화'를 고수하고 있다.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은 28일 열린 의협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2천 명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협은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다음 달 3일 하루 휴진을 결정했다.

비대위는 "2개월 반이 넘어가는 현 상황에서 과로로 인한 '번아웃'과 스트레스 상승으로 인해 교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환자의 안전진료 보장 및 교수의 진료·수술 역량, 건강 유지를 위해 교수의 자율적이고 개별적인 선택에 따라 5월 3일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대위는 응급 환자와 중증 환자, 입원환자들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의대를 둔 전국 대학들도 몇 달째 수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권 대학들도 개강을 미루거나 휴강 중이던 수업을 속속 재개했지만, 이달 말이 되도록 수업 정상화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대구경북권 일부 대학은 5월 초로 예정됐던 의대 시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증원 갈등 장기화 속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무력감을 토로하고 있다.

대구의 60대 환자 A씨의 경우 원래 2월로 예정돼 있던 수술 일정이 5월로 석 달 가량 미뤄졌다. A씨는 "답답한 마음으로 뉴스만 지켜볼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지역의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병원으로부터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5월 예약일 진료가 힘들다'는 안내를 받았다. B씨 가족은 "연차까지 내고 예약을 잡았는데, 병원에서 예약일에 진료가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라며 "의정 갈등 여파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애가 타고 당황스러워도 병원 안내에 따를 뿐, 환자들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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